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삼국사기" 본기에서 삼국을 모두 ‘우리나라’라고 표현하여 삼국 모두에 대한 계승 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서술에서 고려가 신라를 계승하였음을 밝히는 등 신라 계승 의식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또한 술이부작의 원칙에 따라 고대 문헌에 기초하여 서술하였지만, 유교적 사관을 바탕으로 편집⋅서술함으로써 유교적 덕치주의와 합리주의적 시각을 보여 주는 사서로 평가받습니다.
"삼국유사"가 저술된 시기는 고려가 원나라의 직접적인 간섭을 받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일연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때 이 책을 저술하여, 원나라와는 다른 고려의 역사적⋅지역적 독자성과 문화적 우수성을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고조선을 고려 왕조의 기원으로 보고, 단군 조선으로부터 삼한과 삼국을 거쳐 고려에 이르는 역사 계승 관계를 설정한 것은 사학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연이 경주 인근에서 주로 활동했던 만큼, 삼국 중 신라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는 체제나 구성에서 삼국사기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이지만, 향찰로 기록된 향가 14편을 수록하고 있어 고전 시가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두 문헌 다 역사적 가치가 있어, 서로 우열을 논하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