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상황을 정리하면, 4기 위암은 원격 전이가 있는 상태이고, 복막 전이가 확인되었다면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4기라고 해서 “곧바로” 죽음이 임박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존 기간은 개인별로 편차가 매우 큽니다. 최근에는 항암제 조합, 면역항암제, HER2 양성일 경우 표적치료 등으로 중앙 생존기간이 12개월에서 18개월 이상 보고되지만, 이는 통계적 중앙값일 뿐이고 몇 개월인 경우도, 수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치의가 말한 1년 반은 “평균”일 가능성이 높고, 개인 예후를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복막 전이는 통증, 복수, 장운동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식후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 절제 후 덤핑 증후군과는 다른 문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통증 조절, 영양 관리, 필요 시 복수 조절 등 완화의료적 접근을 병행하면 삶의 질을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생존 연장뿐 아니라 증상 조절 목적도 큽니다.
엄밀히 말하면 완치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목표가 됩니다. 항암 반응이 좋은 경우 영상학적으로 종양이 줄어들고 수년간 유지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다만 이는 예외적이며, 기대치를 과도하게 설정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주치의와 정확한 병기, 조직형, 분자표지(HER2, MSI, PD-L1 등)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전략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 둘째, 통증과 영양 상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요청하는 것. 셋째, 어머니가 원하시는 삶의 방향(끝까지 적극 치료인지, 증상 위주 완화치료인지)에 대해 가족이 함께 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의료적 선택뿐 아니라 이후의 후회와도 관련됩니다.
마음의 준비를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잃는다고 가정하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병이 완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고2라면 아직 미성년이지만, 가족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아버지 혼자 감당하게 두지 말고, 치료 계획과 상황을 공유받는 자리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고, 사진을 남기고, 감사와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것. 이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후회가 적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