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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연애·결혼

더없이융통성있는백호
더없이융통성있는백호

승무원과 소개팅했는데, 저에게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친구의 친구의 지인이 승무원인데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어느정도만 제 소개, 상황을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남중, 남고, 공대, 군대 다녀와서, 13년차 직장생활 (이직 3번) 하고 있는데요.

지방 공장단지에 있는 제조업, 중소기업에서 약 10년째 근무중입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친구, 지인들은 모두 남자고,

그동안 회사다니며 여직원이라고는 30대~50대 경리 여직원들 (다들 결혼함) 이랑,

아주 가끔 다른 부서에 여자 신입직원 들어오면 22살~24살정도입니다.

그 외에 여직원은 모두 생산라인 현장에 50대 이상 아주머니 작업자분들입니다.

평소 여자와 접점이 없어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온라인게임모임, 카페투어모임, 아이돌덕질모임 등을 각각 1~2년 정도씩 해봤지만 여자는 거의 없었고.

30대중반~40살이 된 지금까지는 최근에 계속 코로나로 인해 어디 다니지고 못하고 일만 하다가,

그나마 최근에 1년 정도 헬스장 다니며, 여자와 접점을 만들어보려고 했으니 거의 남자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소개팅은 어제 승무원과 소개팅한것까지 합쳐서 인생에 총 2번이었는데요.

8년전 첫 소개팅에서는 각자성향이 안맞아서, 사귀기 전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고..

이번 승무원과의 소개팅에서 알게 된게.. 제 자신이 아직 누구를 만날 준비가 안되었다는거였습니다.

당연히 열심히 꾸미고 준비하고 나갔는데.. 대화하는 10분~20분 이후부터, 제 자신감이 많이 하락했어요.

아직 무더운 여름이라 아주 가벼운 향수 1번만 뿌리고, 쿨톤셔츠, 슬랙스, 흰운동화 신고 나갔으며,

상대여성분은... 솔직히 제가 여자에 대해 잘 몰라서 입고 온게 블라우스라고 해야 하는지, 원피스가 뭔지, 투피스는 또 뭔지 그런것도 모르긴한데... 아무튼 예쁘게 꾸미고 왔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느꼈던건 당연히 서로에 대한 궁금증, 서로에 대한 탐색, 각자의 취미취향이 상대방에게 맞는지, 대화하면서 성향이 맞는지 등등.. 그 밖에 아이컨택할때 서로 편한지, 어색하지 않은지 등등.. 저도 그런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상대방도 충분히 저를 배려해주면서 자신을 어필하고, 자신의 얘기를 저에게 하고 싶어하는 와중에 제가 잘 경청하는지도 보는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서로의 일상생활속 스펙의 수준차이..??

그게 상대 여성분이 대부분의 면에서 월등히 높더라고요.

10년 이상 제조업 중소기업에서 매일매일 같은 일만 반복하며 지내다보니, 저는 자기개발에 많이 신경을 못썻고.. 그나마 20년 전 대학시절에 대만으로 1년 유학갔다왔다는것뿐..? 아주 기본적인 중국어 대화 정도만 할수 있는 정도..밖에 안됩니다.

여성분은 교양도 있고.. 쉬는날에는 친구들이나 여동생과 맛집투어, 국내여행도 이곳저곳 다니며 시야가 많이 넓은 느낌이었습니다. 평일에 현장근무로 힘들게 일하고 주말에 집에서 녹초가 되어 밖에 안나가고 누워서 자거나 인터넷만 주로 하던 저와는 다르죠..

여성분은 자신이 이제 나이도 있고하니, 승무원은 1~2년 정도만 더 다니는걸 생각하고 있다하며,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위해 요즘 국가취업훈련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제 키가 그리 작은 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척추를 곧게 펴면 180cm 이며, 깔창없는 운동화를 신으면 보통 182cm~183cm 정도까지는 되는데, 여성분 키가 170대다보니 꽤 크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뭐.. 외모보다는 성격, 성향이 잘 맞아야 하는데..

제 나이도 40대고 상대방분도 30대 중반을 넘어서다보니,

누군가를 만나면 1~2년 연애하다가 결혼을 생각한다는건 비슷한 생각이었어요.

같이 5시간정도 이런저런 얘기하며,

카페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걸어다니며 소화하다가, 마지막 카페 코스로 마무리 했는데,

저는 충분히 배려받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상대방은 아무래도 그런 느낌은 못받았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직업적으로 승무원을 몇년간 해오다보니 고객을 배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충분하셨을건데, 저는 회사에서 다른 협력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일(영업부 아님)을 하다보니, 회사를 다니면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좀 강해졌어서 그런 부분에서도 좀 안맞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남자로써 리드해야한다는 부담감, 여성을 배려해야한다는 신경쓰임, 분위기가 어색하지않게 해야한다는 노력 등에서 말과 행동을 잘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헤어지면서는 제가 [다음에 xxx(친구)랑 xxx(친구의 친구)랑 기회가 되면 같이 봐요] 하면서 서로 빠이빠이 인사하면서 각자 길을 갔는데요.

저는 소개팅한곳에서 집이 멀어서 (약 2시간 거리), 집에 도착하고보니 밤 11시 20분 정도가 되서..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그냥 잠을 잤습니다. 여성분 연락처를 모르는데.. 그냥 이대로 끝난거라고 봐야겠죠.

친구한테는 아까 점심에 겸사겸사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래~ 다음에 기회되면 다 같이 보자. 괜찮겠다] 라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더라고요.

친구는 너무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나, 리드해야한다는 부담감이라던가, 그런 부분들은 다 깊게 신경쓰지말고,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지내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게 뭘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ㅎ

너무 더운 여름보다는.. 좀 선선한 가을이 좋지 않을까해서 10월말이나 11월쯤에 같이 보는걸로 친구랑 얘기가 됐는데.. 다음 만남에서는 4명이서 같이 보는데,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일단 만났을때는 친구나, 친구의 친구는 너무 소개팅 당사자들을 몰아주는 분위기나 그런 성격들은 아니라서,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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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답변이 있어요!
  • 깜찍한발구지86
    깜찍한발구지86

    인연은. 억지로 만나지는것이. 아닙니다

    이미 어려운. 대상이면. 인연이아닙니다

    님이 편해야. 행복합니다

    신경쓰이지않고. 사랑스러운분만나서 살아야

    행복합니다

    맞는짝을 찾으세요

    억지로 고른짝은. 탈납니다

    연애경험은어느 대상일지라도 쌓아도 됩니다

  • 생각을 너무 깊게 많이 하고 계신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은연중에 상대방에게 티가 나서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개팅을 너무 부담갖고 또 상대방에게까지 무언의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면 호감이 줄어들수있을것 같은데요.

    일단 소개팅에서 중요한것은 짧은시간안에 서로 호감을 느낄수있게하는 것이니 본인의 이 복잡한 머릿속 생각에 집중하기보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줄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에 집중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다음 만남에서는 최대한 편하게 다가가보세요.

  • 너무 지신감 없을 필요 없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또는 내가 잘할수 있는거는 잘 하면되고

    어쩌면 가감 없는 솔직한 대화를 할때 호감을 갖지 않을까요

    자신감 가지고 화이팅 하세요~~

  • 소개팅을 통해서 만난분이 마음에 든다면 가급적 빨리 에프터 신청을 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너무 뜸을 들이다 보면 밥도 타기마련이죠. 마음에 든 사람이면 용기를 내보세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는 것도 멋있다는 생각이듭니다.

  • 남여사이가 어려운게 바로 이런겁니다.

    소개팅은 친구도 동료도 아닌

    남여사이로 만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여직원이 있다면 일적으로 소통하다보면 서로가 대화가 잘통한다면 밥도같이먹고 술도 한잔하고 친해질수 있는 여건이 있습니다.

    이번건은 소개팅이라 두분이서 첫만남을 잘 풀어나가야 하기에 직장과는 다릅니다.

    뭔가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버리시고 평상시 본인이 하시던대로 하세요.

    예를들면

    인상이 너무 밝아 보이십니다.

    오늘따라 기분좋으신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등 반농담삼아 웃으면서 넘길수 있는 제스처등이 필요합니다.

    요새날씨 너무더워요.제가 더위는 정말자신있는데 올 더위는 정말 너무덥다는 요런 얘기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낄어갈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다가도 음식에대한 여러얘기 메뉴에 대한 반찬에 대한~~ 얘기들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평온한 분위기를 이어갈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만나게 된다면 파트너분이 얘기하는걸 귀담아 잘 들이시고 거기에맞는 얘기를 하며,질문자님또한 잡담을 이어가시면 됩니다.

    눈빛교환도 자주하시고요~

    돈얘기 일얘기 가정 얘기들은 안하시는게 좋구요.

    아뭏든 좋은 인연 이어가시길 바랄께요.

  • 너무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이해하기가 빠르네요ㆍ 늦은 나이이신데 아주 순수하고 순진하신것 같습니다ㆍ이제는 교제를 하시면 결혼을 생각하면서 교재하시겠군요ㆍ시간을 두고 차츰만나면서 친분을 쌓아서 대화해보고 어느정도 이상에 맞으면 결혼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ㆍ그 아가씨도 필자에게 호감을 느끼는것 같네요

  • 남자 나이 40대 여자분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연애도 배려도 어느정도 잘 아시는 나이들인데~ 남자분이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사람 상대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 다른 사람 보다 사람을 잘 알수 있는 직업 이잖아요? 지금 처럼 진실하게 대해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 점 이라면 여자분도 호감을 갖게 될겁니다~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

  • 항공사 승무원이라면은 그래도 신부감으로서는 훌륭하지요 그런데 맞선을 보는데 무엇이 서로 안 맞았는가요? 그 승무원 여성이 내 기대에 못 미쳤는가요? 아니면 내가 그 사람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하는지요? 맞선을 본다고 다 이루어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 꼭 이루어져야할 책임감도 없고요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게 대하세요 다시 만나서 잘 되면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안 되면 그냥 헤어지면 되는 것입니다 맞선 보는데 왜 부담을 갔습니까? 어떤 사람 수십 번 보고도 결혼한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일생에 한번 결혼인데 신중해야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 세요

  • 너무 신경쓰는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억지로 상대방에게 맞추려하는 모습 자체가 부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뒤의 스펙들을 감춰두고 자신있게 만나보는것이 더 좋습니다.

    결혼은 분명 상대의 스펙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니까요.

  • 세상에 여자는 많습니다 특히 님과 어울릴만한 짝은 분명히 있으니 아무생각마시고 본업에 충실하시면 인연이 닿는 기회가 올거에요~~

  • 전반적인 이야기를 보았을 때 저는 상대방이 했던 다음에 기회 있으면 같이 보자는 표현이 애둘러서 거절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았는데 다시 만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니 제 생각이 틀렸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보신다면 나이를 떠나 편안하게 꼭 상대방이 맞춰 주려고 노력하실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간단한 것을 즐기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스펙차이든 예쁘고 단정한 차이든 필요 없습니다.

    질문자님은 질문자님이고 그 분은 그 분이에요. 각각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는 거고 서로 마음에 맞으면 이뤄지는거고 아니면 다른 인연이 있는겁니다.

    소개팅마다 그 분들에게 시험 잘 보듯 계속 정답을 찾아가려고 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 모습에 속아 사귀게 된다고 해도 다 들어납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거 이해합니다. 처음엔 그럴 수 있어요. 상대방이 보기에 노력하려는 모습으로 잘 볼 수도 있겠지만,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상대방도 똑같은 사람이고 서로 같은 목적을 둔 만남이란걸 잊지 마시고 갑을에서 을이 되지 마시고 같은 위치에 서서 편하게 마음 잡아보려 노력해보세요 ㅎㅎ

    준비하려는 모습을 보니 꼭 좋은 분 만나게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하세요!!!

  • 여성분연락처도 모르는데 어떻게 만났나요? 모르고 만났다하더라도 물어봤어야했습니다. 그여성분은 호감이 있든없든 묻지않은거에대해 끝일가능성이 많습니다. 친구한테라도 지금 물어 톡이라도 하세요.

  • 대화하다가 즐거움을 못느꼇다면 인연은 아닌듯해요. 그게 꼭 승무원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과 만나도 나와 연이 맞아야 할듯합니다!

  • 자신감을 가져보셔요!

    누구나 단번에 성공할수도 못할수도 있잖아요!

    실망을랑 마시고 더 좋ㅇㄴ인연을 만나실겁니다!

    화이팅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