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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
천지개벽20.01.21

'제사'지낼때 술잔을 '향'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세번 돌리고 조상님께 올리는 이유가 뭔가요?

조상님께 제(제사)를 올릴때 지역적 풍습이나,집안 마다,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경상도 쪽에서는 조상님께 술잔을 올릴때 바로 올리지 않고 술을 따른 후 '향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세번 돌리고 조상님께 올리는 풍습이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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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향불 위에서 술잔을 세 바퀴 돌립니다. 혹 돌리지 않는 집도 있습니다.

    술잔을 향불 위에 돌리는 것은 술을 깨끗하게 만드는 정화의 의식이라고 합니다. 혹은 따끈하게 데운다는 뜻이 있다고도 합니다.

    제사에서 술과 향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술은 땅에 부어 땅으로 돌아간 조상의 기운을 불러들이는 의미가 있습니다. 땅의 기운을 술이 상징하는 것이지요. 향은 연기이므로 당연히 하늘의 기운입니다.

    하늘로 펼쳐진 조상의 기운을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옛 문헌에서는 술 대신에 깨끗한 물 한 사발을 가져다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주(玄酒)라고 불렀습니다. 맹물 한 사발이 '그윽한 술'이 된 것입니다. 맹물이기 때문에 모든 물맛의 으뜸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니 현주는 가장 근원적인 물의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상에게 드리는 술은 대접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드리면 뭔가 밍숭밍숭하기 때문에 하늘의 기운인 향과 접촉을 해서 더 공경스럽게 바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향을 쐬고 난 술은 어딘가 더 깨끗해 보이는 것처럼 생각되니까요...

    또 향불 위로 술잔을 세 번 돌리는데, 시계 방향으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이 방향이라는 것이 요즘 사람들과 옛사람들의 차이를 나타내주기도 합니다.흔히 북쪽은 위에 자리하고 남쪽은 아래에 자리합니다. 그런데 옛날의 방위는 북쪽이 아래에 위치합니다.

    그에 따라 좌우의 동서가 지금과는 달리 정반대입니다. 북쪽을 아래로 한 것은 북쪽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는 앞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에 따라 등은 북쪽이 됩니다.

    한자로 '북녘 북(北)'은 원래 등을 가리키는 배(背)에서 온 말입니다.

    잔을 돌릴 때 보통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봄에서 여름을 거쳐 가을과 겨울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아래가 북쪽이면 왼쪽은 동쪽이 됩니다. 왼쪽은 계절로 치면 봄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시계 방향이라는 것은 북쪽, 동쪽, 남쪽, 서쪽 순서가 됩니다. 그래서 술잔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자연의 질서에 순행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