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광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626년당나라 태종이 즉위한 뒤부터 당나라와 고구려의 관계가 점차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세계 제국을 건설하려는 큰 야심을 품고 있던 태종은 본국의 군웅 세력을 완전히 진압하자마자 동돌궐 원정에 착수하는 등 주변 국가들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631년(영류왕 14)당나라 사신 장손사(長孫師)가 고구려에 와서,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경관(京觀 : 고구려 때 전사자의 시체를 한 곳에 모아 장사 지내고 그들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합동 분묘 비)을 헐어버린 사건은 고구려의 의구심을 한층 더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고구려는 장차 당나라의 침략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그 해부터 장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동북쪽으로는 부여성(扶餘城 : 지금의 農安)에서 서남쪽으로는 발해만의 비사성(卑沙城 : 지금의 大連)에 이르기까지 1,000리에 걸친 장성으로, 16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어 647년에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