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수면 유지 장애(sleep maintenance insomnia)로 보입니다. 원래 수면 유지에 문제가 없던 분이 한 달 전부터 증상이 생겼다는 점에서, 단순한 체질적 불면보다는 특정 유발 요인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나 심리적 긴장입니다. 코르티솔(cortisol) 등 각성 관련 호르몬이 수면 후반부에 상승하면서 얕은 수면 상태에서 깨는 패턴이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한 달 전 전후로 생활 환경 변화, 업무 부담, 걱정거리 등이 있었다면 이 방향을 우선 고려합니다.
두 번째로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도 배제가 필요합니다.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면서 뇌가 각성 신호를 받아 본인도 모르게, 혹은 얕게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골이, 수면 중 호흡 정지,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하신 "충분히 자도 피곤한" 양상이 이와 부합합니다.
세 번째로 취침 시각 자체가 새벽 3시에서 4시로 매우 늦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 경우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이 뒤로 밀려있는 상태인데, 외부 빛이나 소음이 시작되는 오전 8시 전후에 수면이 얕아지면서 자꾸 깨는 패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체의 자연적인 각성 호르몬 분비 시점과 수면 시간대가 충돌하는 것입니다.
그 외 갑상선 기능 이상, 카페인 섭취 증가, 음주 습관 변화, 복용 약물이 있다면 이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수면 일지를 일주일 정도 기록하시고, 코골이 동반 여부, 최근 스트레스 여부, 카페인·음주 패턴 변화를 함께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고 낮 피로감까지 동반되고 있으므로, 수면 전문 클리닉(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수면 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여부를 포함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