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어떤 숫자를 다른 숫자로 나눌 때 나머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예컨대 32를 7로 나누면 4라는 값과 함께 나머지 4가 생기지만, 8로 나누면 4라는 값으로 딱 떨어져요. 나머지가 0인 거지요. ‘영락없다’는 이렇게 숫자를 나눌 때 딱 맞아 떨어져서 나머지가 0이 되었다는 말에서 나왔어요. 조금도 틀리지 아니하고 꼭 들어맞는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영락없다’에서 ‘없다’를 빼고 ‘영락(零落)’만 쓰거나 ‘영락하다’라고 하면 전혀 다른 뜻이 돼요. 영락은 나무나 풀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뜻하고, 비유적으로는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없이 된다는 뜻이에요. ‘쇠락’이라는 말로 쓰기도 하지요.
‘영락없다’는 우리말로 하면 ‘틀림없다’예요. ‘적확하다’라는 한자어도 틀림없이 들어맞는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