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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코요테7
현명한코요테723.11.25

그림 실력을 단기간에 커미션이나 외주 문의가 많이 들어오게 올리는 방법 있을까요?

제곧내입니다

현재 그림을 그리는 학생인데요

간간히 인체 캐릭터 그리는 걸로 수입을 벌고 싶어요

근데 외주나 커미션은 안 들어오고 슬프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그림 분위기를 멋지게 만들면서 그림 실력도 같이 올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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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남의 지갑에 있는 돈을 자신의 지갑으로 가져온다는건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누구는 쉽게 버는거같고 하지만 그 뒷면엔 그만큼 되기까지 남들이 모르는 수많은 시행착오 노력 눈물이 필요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림으로 돈을 벌어 먹고사는건 죄송하지만 냉정히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에선 매우 힘든일이라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이 좁은나라에 뭔 능력자들이 그리 많은지 그리고 이젠 뭐 포토샵쯤은 거의 국민프로그램으로 인식될정도로 어지간히 잘 쓰고 잘 그리고 잘 다루는이들이 많죠.

    서론이 길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돈이 목적이면 다른생각해보심이 좋을것같고요. 그림쪽 잡을 가지는것까지 생각해보시고있고 무엇보다 '엉덩이가 무거운가'(다른뜻이 아니라 그림 한번 잡으면 화장실 가는거 밥먹는거 커피마시는거 귀찮아할정도로 진득하게 자리앉아 집중하여 그리는걸 좋아하며 그걸 스트레스받지않는 성격인가에 대한 이야깁니다) 먼저 스스로 반문해보시고 냉정히 자신을 평가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오래전엔 그림으로 잡을 가졌던적이 있고 거기서 정말 날고기는이들 넘사벽들 많이 봐왔는데 특별히 눈에 띌정도로 잘그리는 사람은 결국 자리에 오래 앉아 그리는사람이었습니다. 남들 술먹자 커피한잔 하자해도 여간해서 잘 안일어났죠. 사실 그사람 그림전공도 아니었고 운동선수출신였는데 얘기 들어보면 처음엔 낙서수준의 그림밖에 못그렸다합니다. 근데 나중엔 누가봐도 인정하는 솜씨를 갖게 됐죠. 제가 난 그림쪽으론 최고가 되기 힘들겠다 벽을 느끼게 해준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사람이 제게 한말이 있습니다.

    눈의 수준이 올라가면 손도 따라 올라온다.

    남들 잘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졸거나 스마트폰 가십거리 챙길때 앞에 앉아있는 사람 옷주름이 어찌 꺾여있는가 다리근육은 어찌 배치됐나 엑스레이 처럼 뼈는 어떻게 배치되어있는가 눈으로 쫓아 머릿속에 그려본적 있으신지요? 그리고 잘된 그림 어찌 그렸는지 브러시 하나하나 바꿔가며 따라그려보고 더 좋은방향으로 바꿔도보고 이러다보면 어느새 식사시간도 지나고 동트고있고 이런경험이 많아지셔야할겁니다. 그걸 돈을 벌기위한 일념으로 하기엔 쉽게 지치고 질릴겁니다. 그런데 그런일들이 즐겁고 시간가는줄 모르는 그런 경험이 한두달 하다 질리고 사라지는게 아닌, 일년 삼년이 지나도 변치않는다면 그게 바로 님의 적성이라 말할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그정도는 되어야 남들도 기꺼이 지갑열어 의뢰를 하는거고요. 고객들을 그리 쉽게 보시면 안됩니다. 그들이 그림을 직접 그리는 능력은 없지만, 자라면서 주변의 수많은 잘된 그림들 보고 자라온 사람들이기에, 어디가 어찌 어색한지 말로 찝어 표현은 못해도 느낌적으론 다 아는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사람을 완전히 만족시키는일이 자주 있지않고 그냥 적당히 만족하는 고객 몇명 만들다보면 일은 점점 줄어들겁니다. 앞으로 점점 디테일에 신경쓰는 경향이 심화될테니까요.

    말이 너무 길었는데 , 먼저 스스로 적성을 냉정히 따져보고 그 질문에 일차 통과되는것같다면, 먹고자는 시간 아까워할정도로 집중하여 그림그리는데에 온 자투리시간까지 활용해가며 눈의 수준을 올리는데 투자 많이 하시고, 그 눈으로 본걸 손으로 옮겨보는 작업을 그냥 그때그때 아무렇게나 하지말고 그림파일에 날짜를 적어가며 하나씩 쌓아나가세요. 일년후 일년전날짜에 그렸던 그림 보시면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실겁니다. 그러면서 한단계 한단계 실력이 늘어가시게 되는거죠.

    만원짜리 밥은 쉽게 먹으면서 명함 만들때 회사 로고는 하나 서비스해달라는 말을 아무렇지않게 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무형의 스킬에 대해 인색하고 박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힘든게 사실이긴합니다만, 저도 그림에 젊음을 투자해봤던이로서, 진심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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