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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개구리142
특출난개구리14222.02.13

인간은 문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문학의 근본이 궁금합니다. 아주 처음 인간은 예술을 어떻게 개발했으며 문학이라는 영역을 만들고 시작하게 되었나요?

언어가 있기에 문학이 있겠지만, 운문 산문 이러한 글은 어떠한 경로로 언어를 이용해 쓰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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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인문학(人文學, 영어: humanities)이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의 문화에 대한 연구이니,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인문학의 대상이 되겠지요?

    질문자님의 질문처럼 예술, 문학이 인문학의 주된 주제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운문과 산문의 형태로된 문학은 규칙성을 가지기때문에 예술보다 더 객관적인 인문학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상식적으로 규칙성이 부여되었다면, 예술보다는 문학이 더 늦게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인간이 남긴 유물들은 문자보다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더 오래된 것이잖아요?

    지금부터 4만년전 쯤에 인간은 두 다리로 오랫동안 직립보행을 한 덕분에 손이 달린 팔이 예술을 개발한 것 같아요^^

    고대 벽화나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문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BC2600년경, 지금 터키와 시리아 땅이 있는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수메르라 이름붙여진 고대국가는

    쐐기문자를 토판 위에 새겨 놓았으며, 도서관형태로 보관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한 인류 최초의 문자인 셈이죠.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 등 많은 강들이 그 당시, 지구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삼각주를 만들었기때문에 앗시리아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제국의 부요함을 바탕으로 문자를 개발하고 기록하고 남겼을 것입니다.

    문자의 발견은 인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으로 보아도 될 것입니다.

    100년 이하의 유한한 인간의 수명을 무한하게 지식축적에 연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림으로 후대에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자는 지식전달에 탁월한 효율성을 지녔죠.

    그런데 말입니다.

    문자로 기록된 문학에서 흥미로운 것은 시(詩, poetry)의 탄생배경인데요.

    고대 한반도에 기록으로 남겨진 시는 대부분 제사의식과 관련된 것입니다.

    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문자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가장 중요한 배경은 경제적 여유일 것입니다.

    경제적 여유는 국가로 발전하게 되는 근본적인 동력일 것입니다.

    국가는 당연히 국가의 구성원인 시민들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국가나 공동체의 제의는 통제와 질서의식을 심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제국은 전쟁에 시민을 동원해야했는데,

    이를 위해 제의 형식을 동원하고, 그 제의형식에서 인간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시의 운율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굳이 전쟁에 동원하기위한 선동의 목적이 아니라도,

    시민들로 하여금 국가가 요구하는 질서에 동의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데에 운율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예술과 문학이 19세기까지만 해도 국가의 통제수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세기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합니다.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탈구조주의, 탈식민주의라고 이름붙여질 수 있는 사상들이 전세계 인류학적 진보를 이루어냅니다.

    바로 세계대전의 결과이죠.

    1, 2차 세계대전, 원폭 투하까지 인류는 전멸할 수 있다는 불안을 처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인류학은 제국에 충성하고 역사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버리고,

    자연과 기후, 생명체, 모든 존재와 공존하려는 의식으로 전환됩니다.

    문자의 발견이 인류학의 발전을 시작했다면,

    세계대전은 인류학의 대반전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예술과 문학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인류와 지구를 파멸시키는 지를 고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시가 빠질 수 없겠죠?

    인류를 전쟁으로 내몰고,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도록 마음을 동하게 하던 운율은,

    이제 완전히 돌아서서, 전쟁의 참혹함과 국가의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Humanities는 20세기 대반전을 통해 문자가 생성되기 이전의 구석기시대의 인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구석기시대 자연이 제공하는 먹거리에 의존하던 시대 말입니다.

    신석기시대 인류는 농사를 지어 자연과 싸워서 먹거리를 생산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렵이 아니라 가축을 키우기 시작했죠.

    먹거리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를 안겨 주었고, 인류학이 발생했습니다.

    예술과 문자는 잉여생산물을 팔기 위한 전쟁에 동원되었죠.

    인류학은 20세기 세계대전으로, 1만년에 전쟁옹호에서 돌아서서 이제는 전쟁을 비난하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이제 탈중앙화를 부르짖을 것입니다.

    예술과 문학은 또 탈중앙화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인류에게 봉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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