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정훈 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아기를 엎어 재우게 되면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이유 없이 사망하는 '영아 돌연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서양에서 조차도 엎어 재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기를 엎어 재우게 되면 흡입성 질식, 위식도 역류증, 영아산통을 감소시키고, 폐기능이나 머리 모양이 좋아지고, 잠을 잘 자고, 운동발달이 빠르며, 정서발달에 좋다고 하지만, 이러한 것은 '영아 돌연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엎어 재웠을 때 도움이 되는 경우로는, 위식도 역류증, 호흡곤란이 있는 미숙아, 상기 호흡기계의 폐색, 두개 안면부의 이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심한 경우에만 해당이 되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장단점을 잘 비교해서 선택해야 하므로, 건강한 아기는 특별히 엎어 재워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머리 모양이 좋아지라고 엎어 재우는 경향이 있는데, 머리모양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생후 2-4개월 동안 아기 머리 위치를 좌우로 규칙적으로 바꾸어 주거나, 깨어 있을 때 엎어 놓게 되면 뒷머리가 납작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건강한 아기를 재울 때에는 똑바로 누워서 재워야 하며, 특히 3개월 이전의 아기는 운동발달이 미숙하여 고개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아기를 옆으로 재우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엎어 재우는 것보다 영아 돌연사의 위험성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아기가 움직이게 되면 엎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엎어 재웠을 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음에도 엎어 키우기를 원할 때에는, 잠을 잘 때는 엎어 재우지 말고 반드시 똑바로 재우고, 아기가 깨어 있을 때에만 엎어서 놀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엎어져 있는 동안에도 보호자가 옆에서 잘 관찰해야 하며, 바닥은 폭신폭신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누워 있을 때도 바닥은 폭신폭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까지 똑바로 누워 재워야 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영아 돌연사가 주로 2-4개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6개월 이전까지는 특별히 엎어 재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되면(4-7개월), 영아돌연사의 위험성이 많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7개월이 되어야 대부분 잠자는 위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되고,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되기 때문에, 엎어 재우거나 똑바로 재우거나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1세까지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