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개판에서 개는 改(고칠 개)입니다. 개판은 조선 씨름의 일반용어로 씨름한 결과가 누가 이기고 짐이 없이 같이 넘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씨름 경기 도중에 쌍방이 같이 넘어지면 서로 자기 편이 이겼다고 옥신각신하며 아수라장이 되는 것에서 유래된 말로서 이 경우는 경기를 새로 하라고 하여 '개(改)판'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는 이것저것 뒤죽박죽으로 뒤엉켜서 원래의 뜻과는 달리 '개[犬]+판'으로 널리 퍼져버렸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원래의 '개(改)판'과 뜻이 달라진 '개판'은 다의어가 아닌 동음이의어 관계로 되어있습니다. 의미 자체는 '도저히 답이 안보이는 상황'을 가리키는 단어로 전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