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환자분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의사들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진료에 책임이 따릅니다.
그러니까 환자분이 잘 회복이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회복과정이 문제가 생긴다면(그러니까 어떠한 이유로든지간에 회복이 예상처럼 되지 않는다면)그에 대한 책임을 의사는 지어야 합니다. 이 책임의 경우 한도가 없습니다. "여기까지 책임지면 됩니다"라고 할 수 있는 선이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가장 많이 따지는 것이 "누가" 진료를 했느냐입니다.본인이 한 진료/처방/처치/시술/수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진다는 것이지요. 이 말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다른 의사가 한 진료/처방/처치/시술/수술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는 말과 다름 없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환자분은 두피열상으로 간단하게 스테이플러로 8방을 찝었지요. 사실 간단한 봉합니다. 대단치도 않지요. 소독을 꾸준히 하고 일정시간이 지나가면 회복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만약에 회복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책임소재가 어려워집니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는 "동네 외과가 드레싱을 잘 못해서 그렇다"라고 할 것이고 동네 외과에서는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처치를 잘 못했다"라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동네 외과에서는 과하게, 설사 회복이 잘 되지 않더라도 본인에게는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과하게 진료를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처치를 받은 병원에서 끝까지 마무리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