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상만으로 췌장질환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복통 양상은 “지속적이고 악화되는 통증”이라기보다 위치가 바뀌고 간헐적인 형태라서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에서 더 흔한 패턴에 가깝습니다. 변비, 복부 팽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 색깔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정상 변은 황갈색에서 갈색 범위입니다. 문제가 되는 색은 회백색(담즙 배출 저하), 검은색(상부 위장관 출혈), 선혈이 섞인 붉은색입니다. 췌장 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오는 변은 “기름기가 많고 물에 뜨며, 악취가 심하고 변기 벽에 묻는 지방변”인데, 단순 색 변화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수분이 과도하게 흡수되면서 색이 더 진해지거나 덩어리 형태로 보일 수 있습니다.
등 통증이나 오른쪽 견갑골 통증은 담낭, 근골격계, 자세 문제 등에서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췌장염이라면 보통 상복부 중앙 통증이 지속적으로 심하고 등으로 방사되며,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처럼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구토나 설사가 거의 없고, 통증이 들쭉날쭉한 경우는 전형적인 양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정보만으로는 췌장질환 가능성은 낮은 쪽에 가깝고, 기능성 소화불량과 변비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만 객관적 확인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에서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확인, 간기능 검사, 필요 시 복부 초음파 정도를 시행하면 췌장 및 담낭 질환은 상당 부분 배제 가능합니다.
경고 신호는 체중 감소, 지속적인 심한 통증, 기름진 변, 황달, 검은 변 또는 혈변입니다. 이런 소견이 없다면 급한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변 사진이 있다면 형태와 색을 기준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판단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