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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참매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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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저밀어서 양념에 구운 고기를 왜 불고기하고 하나요?

불고기의 뜻은 원래 '불에 익힌 고기'의 줄인말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얇게 저민 고기를 마늘과 파, 후추, 간장, 고추장, 참기름 등 여러가지 양념에 버무려 철판이나 후라이팬에 구워서 불고기라고 부르더라고요.

다른 고기들도 불에 굽는데 왜 양념에 구운 고기를 불고기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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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언어에는 자의성 이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것은 언어의 발음표현과 뜻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는 성질입니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한 사람이 변하면서 언어또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며.

    그 과정은 무작위하게 진행됩니다. 바뀌는 모습도, 바뀌는 속도도 모두 말이죠

    불고기가 양념요리만 뜻하게 된 것 또한 이런 성질에 따릅니다

    '불고기'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가장 오랜 문건은 잡지인 개벽의 1922년 4월자. 22호 연재 소설중 하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때 당시 구운 고기란 뜻이 아닌 요리 이름으로써의 불고기는 평안도 쪽 방언이었다고 합니다. 40년대 까지는 현대의 너비아니와 비슷한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의 불고기 요리법이 자리잡게 된 것은

    6.25전쟁 이후로 추정되는데, 아시겠지만 전쟁전후의 자료는 손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추적은 현재로썬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정리 하자면 불고기가 특정한 요리의 이름인 것은 아마 평안도쪽 방언인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의 양념 불고기 요리법은 최소한 1960년대 혼란스런 전후기에 정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70~80년대에 스테이크나 바베큐 같은 서양식 구이 요리를 '서양 불고기' 라고 소개하는 자료들 또한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 양념조리 후 굽는 요리만 불고기라 부르게 되었는지는 아직 불명확 합니다

    왜 양념갈비는 불고기라 부르지 않는지도 말이죠

  •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 불고기가 왜 불고기가 되었는지는, 결국 우리생활 속에서도 아주 먼 옛날이 아닌 시점에는 오늘 양념갈비/ 양념 소불고기를 해먹자..라는 식의 말이 일반적인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던 일상화된 말이었다는 것에서 출발할수 있겠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테이크라던지 직화류의 암소갈비라던지 하는 것이, 지금과 같이 먹고 싶을때면 근처에 식당 혹은 레스토랑에 가서 먹고하는 것이 아닌.. 굉장히 큰 이벤트라던지, 마음먹고 오랜만에 하는 가족의 큰 행사에서 외식에서만 먹을수 있는 특별식이었던 것이었겠습니다.

    그러나, 점점 스테이크 직화 암소갈비 등이 좀 더 대중화되고 먹고 싶은 사람은 식당 혹은 Family레스토랑 등에서, 가족과 함께 이벤트성으로 가는 것이 아닌, 젊은 남녀 등이 손쉽게 데이트를 즐기며 이용할 수 있게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동안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되고, 전국곳곳에 20~30층이 되는 신축아파트가 우후죽순 생기게 되었습니다.) 스테이크라던지 암소갈비라는 고기류의 단어 사용이 좀 더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회자되었고, (이 과정에서 다시 갈비는 암소갈비에서 부르기 쉽도록 갈비..라고 일반화되게 됩니다..) 양념불고기는 이 스테이크나 암소갈비가 아닌 불에 구워먹는 고기의 일종으로 사람들이 인식하면서 앞의 "양념"이 탈락되고 불고기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언어는 결국 사람들이 편리하게 부르고자하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게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2000년대 초기의 많은 온라인상 줄임말들의 사용 등이 특수한 채팅문화로만 여겨졌으나, 현재에는 많은 미디어 등에서 자연스럽게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즉, 굳이 갈비/스테이크가 아닌 불고기류라는 개념에 (양념을 해서 불에 조리하는 방식) 앞에 양념을 붙여서 길게 사용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번거롭다고 사회의 화자들이 느끼게 되어 불고기라고 변하고, 또한 동시대적 time process상에서 암소갈비도 갈비라고.. 변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소고기가 아닌 류에는 갈비에 돼지갈비 등 구체화하는 단어를 부치지만 소갈비..라는 용어도 요즘은 거의 굳이 소자를 붙여서 사용하는 용례가 요리레시피라던가 이런 것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민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일제시대 이전까지는 구워먹는 고기(맥적, 설하멱적, 너비아니 등)를 모두 불고기라고 지칭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1922년 4월 <개벽> 22호에 실린 현진건의 [타락자]에서 불고기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등잡합니다(--"이글이글 타는 숯불 위에 놓여 있는 불고깃덩이"--) . 이후, 1930년대, 평양을 중심으로 불고기 라는 메뉴가 유행한 것으로 보이며, 일제 말기에서 한국전쟁을 거치며 현재의 국물이 있는 자작한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자료의 부족으로 그렇다고 추정만 할 뿐이고, 현재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국물이 있는 형태의 불고기와 그러한 음식을 지칭하는 불고기라는 단어는 1960년대 이후로 널리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방의 구워먹는 불고기(광양식, 언양식 등) 또한 불고기라고 불리고 있지만, 서울, 경기 식의 국물이 있는 불고기를 일반적인 불고기라고 인식하는 이유는, 해방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하였고, 음식문화 또한 그리하였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얇게 저며서 양념에 구운 고기를 '불고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조리방식과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불고기'는 말 그대로 '불에 구운 고기'라는 뜻인데 이는 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숯불이나 직화 또는 팬에 구워 먹는 우리나라 전통 조리법에서 율래된 말입니다. 고대에는 '맥적(貊炙)' 이라고 하여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고기요리가 있었고 이것이 시간이 흐르며 양념을 더한 현대식 불고기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얇게 썬 고기를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등으로 재운 뒤 굽는 방식은 조리법보다 '불에 구워 먹는 고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름 붙여졌기 때문에 볶거나 굽는 방식이어도 불고기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