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기하급수적으로 심각하게 너무너무 안좋아졌어요
지난 25년간 살면서 피부로 스트레스를 받아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피부가 너무 좋다고 절 부러워 할 정도였어요. 도대체 뭘 하냐고 묻는데 저는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었어요 그냥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살았던 .. (아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생리때나 가끔씩 뒤집어질때도 있었지만 조금만 관리해주면 바로 다시 깨끗하게 좋아졌어요.)
약 일년전쯤 캐나다로 이주해오게 되었는데 역시나 물이 안맞다 보니 조금씩 뒤집어지더라구요. 하지만 이 역시나 조금만 관리해주면 언제 그랬냐는듯 바로 말끔하게 깨끗해졌습니다. 그러다가 3개월전 갑자기 꿈꾸는 것 마냥 온 얼굴이 여드름으로 도배가 되었어요. 평소 한두개 나던 이마는 물론 난생 처음 온 볼과 턱이 여드름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헤어라인 및 두피쪽, 게다가 뒷목과 귀 근처 까지도요. 저희 엄마도 영상통화로 보여드렸더니 소스라치게 놀라시더군요 .. 일년간 살면서 생활패턴과 식습관 모두 그대로인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 하루하루 너무 좌절스럽고 우울할 뿐입니다 ..
한가지 짐작가는것은, 지난 일년반정도 수술 후 호르몬제를 복용했었는데 (자궁내막증 수술 후 비잔 복용함) 그를 끊음과 거의 동시에 이렇게 되기 시작했어요. (일년간 안했던 생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는 모든것이 다 그대로인데 이러니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여기서는 병원도 가기 어렵고, 한국에서 친구 통해 택배로 받아온 노스카나 애크논 등을 발라봐도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3개월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정말 지치고 힘이 드는데 병원 말고는 정말 답이 없을까요 ㅠㅠ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의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피부 상태가 갑자기 심각하게 악화되어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나 평생 좋은 피부로 주변의 칭찬을 받아오셨다면 이 변화가 더욱 당황스러우시겠어요. 한국에서는 물도 잘 맞고 효과적으로 관리하셨다니, 캐나다에서의 환경 변화가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물이 안 맞는다고 하셨는데, 새로운 환경의 물뿐만 아니라 기후, 공기질, 습도 등도 피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호르몬제 복용 중단 이후로 피부 상태가 변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꽤 중요한 점입니다. 호르몬은 피부 건강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변화가 피부 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호르몬제를 드셨고, 그것을 끊으면서 생리가 재개된 시점이 피부 변화와 겹친다는 점에서 호르몬의 영향이 클 수 있어요.
지금 사용하고 계신 노스카나 애크논 등이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답답하실 텐데, 충분히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생활패턴과 식습관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셨으니, 새로운 환경과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시점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한 가지 방법으로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요소를 최대한 줄여보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안 시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을 점검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강한 성분이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식습관에서 당분이나 유제품 등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피부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세요.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나영 의사입니다.
호르몬제 복용 중단에 따른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잔은 안드로겐 억제 작용이 있어 피지 억제 효과가 큰데, 복용 중단 이후 상대적으로 안드로겐 우세 상태로 전환되며 피지 분비가 급증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 외에 유제품이나 밀가루, 당분 등이 포함된 식품을 제한하시고 여드름 연고, 약산성 클렌저, 논코메도제닉 기초 화장품을 사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병원에 간다면 피부과와 산부인과의 연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