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가족의 마지막 순간이나 위급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경우 보호자는 괴롭고 어려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심폐소생술 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가슴 뼈가 5~6cm 깊이로 들어갈 만큼 아주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하며, 매우 높은 빈도로 골절이 발생하는데, 84세의 골다공증이 있는 분이라면 첫 압박만으로도 갈비뼈나 가슴뼈가 골절될 확률이 매우 높고 뼈가 부러지면서 폐나 내부 장기를 찌르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절된 상태로 심장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 통증을 견디며 회복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또한 심폐소생술을 하더라도 반드시 소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심박동이 회복되더라도 심정지 후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허혈성 손상으로 인해 심장은 다시 뛰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생체 징후만 유지하게 될 경우, 인공호흡기를 달고 여러 개의 튜브를 몸에 꽂은 채 중환자실에서 고통스럽게 생명을 유지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고령 환자이며 회복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중환자실 치료를 권하지 않거나, 사전에 심폐소생술 거부, 혈액 투석 안 함 등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무의미한 고통을 줄이고, 환자 분이 편안하게 가실 권리를 지켜드리며, 가족들과 따뜻하게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의료진의 배려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