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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등에146
얌전한등에14623.04.10

에드거 앨런 포의 <갈까마귀>에서 나타나는 상징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사용한 문학적 기법에 관심이 있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의 <갈까마귀>에서 나오는 까마귀처럼 에드거 앨런 포가 사용한 상징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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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수희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갈가마귀>는 시에 있어서의 반복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가를 나타낸다. 포의 평론 <창작철학>은 <갈가마귀>에 대한 스스로의 해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은 그러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된다.


    " 반복을 사용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그 시를 스탠자(연)로 나누는데 불과하다. 즉 반복은 각 연의 결미가 힘있는 것이기 위해서는 그것이 좋은 음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곁들여 확대한 어세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한다. 이에 대한 고찰은 O라는 장음이 가장 음향 좋은 모음이라는 것이며 또 그와 함께 R가 가장 효과 있는 자음임에 틀림없다는 데에 이른다. 반복의 음은 이렇게 결정되었으므로 이 음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나의 시의 색조로서 예정한 우수에 가장 적합한 말을 골라잡을 필요에 이르렀다. 그러한 점에서는 'Nevermore'란 말을 제외시킬 수는 없었다. 사실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이 말이었다."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갈가마귀>는 그가 죽기 4년 전에 발표되었던 시로서 그를 시인으로서 명성을 떨치게 한 작품이다. 자기 작품에 대해서 스스로 세밀한 이론적 뒷받침을 시도한 예는 별로 찾아 볼 수 없지만 포는 그의 문학이론의 배경을 이루는 <창작철학>을 <갈가마귀>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의 뒷받침으로 시종하였다. 사실 포가 시에 있어서의 음악적 리듬을 누구보다 중시한 시인이라면 <갈가마귀>는 이러한 포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시이며 그것은 <갈가마귀>가 작품 중 'Nevermore'를 수 없이 되풀이하는 데서 엿볼 수 있다. 번역시의 어려움은 바로 이런 곳에서 가장 커다란 난관에 부딪친다. 가령 이 시집에서 'Nevermore'를 편의상 '이젠 끝이야'로 번역했지만 포가 중시한 언어의 음악적 효과의 면에서 본다면 이 말 자체의 번역은 거의 뜻이 없는지 모른다.


    - 정규웅, <환상과 미의 세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