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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는 896년(진성왕 10)에 처음 철원을 도읍으로 삼은 이후 송악의 왕륭이 귀부하고, 898년(효공왕 2)에는 송악으로 천도하였습니다. 그리고 901년 후고구려 건국을 선포하였습니다.
이후 903년(효공왕 7) 도읍을 옮기기 위해 철원과 현재 강원도 평강군인 부양(斧壤)을 둘러본 뒤에 904년 청주(淸州) 사람 1천호(戶)를 사민(徙民)하여 이들을 철원성(鐡圎城)으로 옮겼습니다. 이어서 905년(효공왕 9)에는 철원을 수도로 삼았습니다.
궁예의 철원, 송악의 초기 수도는 성장 중이었으며, 스스로 기반을 장악하지 못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904년 철원 천도와 '마진' 국호 개정, 통치 체제 정비를 통해 호족 견제, 왕권 강화와 안정적 국정 운영을 의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