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면, 현재 서술하신 정도만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을 적극적으로 의심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다만 “완전히 배제된다”고 말할 단계도 아닙니다.
CRPS는 대개 명확한 유발 손상 이후, 손상 정도에 비해 과도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핵심이며, 통증이 가장 지배적인 증상입니다. 국제 진단 기준(Budapest criteria)에서는 ① 지속적인 통증(자극에 비해 불균형적), ② 감각 이상(과민통, 이질통), ③ 혈관운동 변화(피부색·온도 비대칭), ④ 발한 이상 또는 부종, ⑤ 운동 또는 영양 장애 중 여러 범주에서 객관적·주관적 소견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환자분 증상을 기준으로 보면 발목 염좌 후 한 달 경과 시점의 국소 부종, 쓰라림, 찌릿함, 화끈거림은 외상 후 신경과민 또는 말초신경 자극, 연부조직 회복 지연에서도 충분히 설명됩니다. 발바닥 발한 감소나 차갑게 느껴지는 주관적 감각만으로는 혈관운동 이상을 단정하기 어렵고, 만졌을 때 통증이 없고 명확한 이질통이나 접촉 과민이 없다는 점은 CRPS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한쪽 다리 전체의 지속적인 근긴장감, 허벅지 통증과 근력 저하 느낌은 국소 CRPS보다는 보행 패턴 변화, 보호성 근수축, 요추–골반–하지 근막 연쇄 문제로 더 흔히 설명됩니다. 발톱 변화는 염좌 이전부터 있었다면 CRPS의 영양 장애 소견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임상적으로는 현재 단계에서는 “CRPS 의심”보다는 외상 후 통증 증후군, 말초신경 과민화, 근막통증증후군, 보상성 보행으로 인한 근육 문제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신경과에서 근육 위주 치료를 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의사에게 “외상 후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가는데, CRPS 가능성은 낮은지, 어떤 소견이 나오면 의심해야 하는지”처럼 질문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건설적입니다.
정리하면 현재 증상은 CRPS 진단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통증의 강도·양상과 객관적 자율신경 이상 소견이 부족합니다. 경과 관찰 중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접촉만으로 심한 통증이 유발되거나, 명확한 피부색·온도 차이, 진행성 부종이나 운동 제한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통증의학과 또는 재활의학과에서 CRPS 평가를 권합니다.
근거: IASP Budapest diagnostic criteria, Bruehl S. Lancet 2015, EAN/IASP CRPS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