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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프레소먹고24시간질문한소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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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차단과 수신 차단, 그리고 ‘모른 척’이 배려가 될 수 있을까요?

카카오톡에서 친척이 저를 차단하고 수신 차단까지 한 상태에서, 주변에서 모른 척하는 행동도 혹시 배려의 한 방식일 수 있을까요? 가까운 촌수도 아닌 성씨가 다르고 육촌 누나의 아드님(나이는 동갑) 관계인데 친척을 떠나 아주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제가 발달장애라서 등한시 한 것 같습니다. , 아버지 돌아가신 뒤 차단을 선택한 것이 거리 두기나 배려 차원일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장애가 아니었다면 아버지가 오래 사셨다면 관계가 오래 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것을 친척 카톡에 함부러 말하지도 않았어야 하는 것인데 이것도 차단 당한 이후로 후회스럽네요 6년째 차단 상태라 마음이 섭섭하고 답답한데, 차단한 친척도 마음속으로는 아는 척하며 저를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모른 척한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10년 뒤, 제가 다시 연락을 시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차단한 친척이 마음을 풀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려면 어떤 기준을 생각해 보면 좋을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살짝친절이넘치는율무차

    살짝친절이넘치는율무차

    오랜 시간 친밀하게 지냈던 분이기에 차단 사실을 확인하신 마음의 상처와 섭섭함이 매우 크실 것 같아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상대방이 차단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한 것은 질문자님의 장애나 어떤 부족함 때문이라기보다, 질문자님께서 추측하신 것처럼 부친의 별세 이후 가족 관계의 변화나 자신의 삶에서 감당해야 할 정서적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스스로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상처가 될까 봐 '침묵'이나 '차단'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을 그들 나름의 배려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 역시 질문자님을 기억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그 기억을 마주할 여유가 없어서 회피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향후 연락 여부는 질문자님의 마음이 먼저 평온해지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시되, 상대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차단을 유지하고 있다면 지금은 억지로 그 문을 두드리기보다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가꾸며 기다려 주시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태도가 될 것이며, 10년 뒤에도 여전히 그 인연이 질문자님께 따뜻한 의미로 남아 있고 그때의 본인 마음이 거절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을 때 조심스럽게 안부를 물어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 차단과 수신 차단, 그리고 모른 척은 상대를 밀어내기보다는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는 거리두기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상실 이후의 관계에서는 각자 감당 방식이 달라, 기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주할 여력이 없어서 침묵을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6년의 시간이 흘렀다면 상대의 선택은 존중하되, 다시 연락할지는 ‘내가 더 상처받지 않을 준비가 되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다림이든 한 번의 짧은 안부든 정답은 없지만, 무엇보다 당신의 마음을 먼저 보호하는 선택이 가장 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