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여성이 시계 방향으로 돈다고 본 사람은 우뇌형 인간으로 청각/공간적/예술적/감성적 인간이며, 반대 방향으로 돈다고 본 사람은 좌뇌형 인간으로 시각/언어적/수학적/이성적 인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설령 회전하는 무용수 검사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분도 이런 좌뇌형과 우뇌형 인간의 구분에 대해선 수없이 많이 들어보셨을 줄로 압니다.
우리 뇌가 좌우 반구로 되어 있고 둘 사이는 몇 개의 신경다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신경해부학이 싹튼 19세기 말부터 잘 알려져 있었고, 좌우 뇌의 기능이 다르다는 것 역시 이 시기에 밝혀졌습니다.
1861년 이미 프랑스의 신경해부학자인 폴 브로카(Paul Broca)와 독일의 카를 베르니케(Karl Wernicke)는 언어의 이해와 생성을 담당하는 부위가 좌뇌에 위치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1960년대 들어서 난치성 간질환자에게 뇌량(corpus callosum)을 잘라 좌우 뇌를 분리하는 시술이 행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간질로부터는 해방되었으나 특이한 증상을 보이곤 했습니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로저 스페리(Roger Sperry)는 제자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와 함께 이런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이들의 실험에 의하면 좌우 뇌가 분리된 환자의 오른쪽 시야에만 물체를 보여주면 쉽게 이름을 댈 수 있지만, 왼쪽 시야에만 보여주면 그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를 잘 알면서도 이름을 대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른쪽 시야에 비춰진 영상은 왼쪽 뇌로 해석되고, 왼쪽에 보인 영상은 오른쪽 뇌로 해석됩니다. 결국 동일한 시각 자극에 대해 좌우 뇌가 다른 식으로 처리한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