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것처럼 문어는 보기와 달리 몸 전체가 고도로 발달한 근육 덩어리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문어의 근육은 인간의 근육과는 구조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
문어는 뼈가 없는 대신 몸 전체가 근육성 수압기라는 고밀도 근육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조는 물의 비압축성을 이용해 근육 자체가 뼈대 역할을 하며 몸의 형태와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게 해주는 것이죠.
실제 문어의 몸에서 유일하게 딱딱한 부분은 입에 있는 부리뿐이며, 이 부리가 통과할 수 있는 틈이라면 몸 전체를 액체처럼 길게 늘려 어디든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리 근육은 가로, 세로, 사선 방향으로 촘촘히 얽혀 있어, 특정 부위를 수축시키면 반대편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신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문어는 단순히 몸을 구기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힘으로 장기와 조직의 위치를 재배치하며 좁은 공간을 통과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