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윤하 과학전문가입니다.
뜨거운 도로위를 올라가 누워서 길다란 도로를 보면 신기루가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기 내에서 일어나는 빛의 이상굴절(異常屈折)현상에 의해서 이다.
【지면이나 수면에 접한 더운 공기에 의한 굴절】 여름철 오후에는 지면 온도가 몹시 높아지게 된다. 이 때 가열된 아스팔트 도로를 차가 달릴 때 전방의 노면(路面)에 물웅덩이가 보이면서 사람이나 가로수가 어른거리는 것 같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접근해감에 따라 곧 사라지고 얼마쯤 전방에 물웅덩이가 또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신기루의 일종이다. 특히 지표 가까운 기층의 기온감률(氣溫減率)이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1798년 이집트에 원정한 나폴레옹의 군사들은 분명히 보이던 호수가 소멸되고, 풀잎이 야자수로 변하는 광경 등 그 곳의 기묘한 신기루 현상을 보고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다만 그 중의 수학자 G.몽지만은 이 현상이 사막에 접해 있는 더운 공기층에 기인되는 현상임을 최초로 밝혀냈다.
【지면이나 수면에 접한 찬 공기에 의한 굴절】 앞에서와는 반대로 지표의 공기가 몹시 차갑고 그 위가 따뜻할 경우 [그림 2]와 같이 지표 부근의 뚜렷한 기온역전(氣溫逆轉)으로 인하여 광선이 굴절하여 먼 곳에 있는 실물이 솟아올라 보이거나 거꾸로 매달린 도립상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북극해 같은 곳에서 잘 나타나며, 대기의 조건에 따라 큰 야자수가 자그마한 풀잎이 되어 보이기도 하고, 해상에 떠 있는 작은 유빙(流氷)이 거대한 빙산으로, 또는 자그마한 어장(漁場)이 크고 화려한 궁전으로 변모하기도 하여 항해자나 탐험가들이 신비감에 이끌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대기의 조건이 복잡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신기루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반도와 시칠리아섬 사이의 메시나해협에서는 공기의 온도가 높아지고 물이 잔잔해지면, 구름 위에는 아름답고 웅장한 항구도시의 모습이 반영되고, 다시 그 위에 제2, 제3의 도시가 솟아올라 현란한 탑이나 궁전 같은 것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지표면 부근의 저공층과 상공에 더운 공기층이 있고 그 사이에 차가운 공기층이 끼어 있는 경우에 나타나게 되나, 아직도 그 정확한 실태와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