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이가 크면서 사회라는 세상에 적응해 가는 모습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잘 표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으십니다.
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아이의 <자존감>이 높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떠한 상황에서 키워질까요?
저는 자존감을 딱 한마디로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들로 쌓아올린 단단한 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성공>이란 부모님이 아이에게 해 준 <이해> 또는 <긍정>을 말합니다.
어릴 때 끙끙대며 레고를 쌓거나, 흰 도화지에 그림을 완성한 후
이에 대해 부모님의 기뻐하는 리액션을 받았을 때...
이때의 성취감은 놀랍게도
커서 서울대에 합격하거나 억단위 연봉을 받는 것보다
자존감을 10배 더 고취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사실이든 아이가 지어서 하는 이야기든
진지하게 들어주기만 해도 아이는 점점더 표현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1. 먼저 타고난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주세요
내성적이고 배려심 많은 아이를 외향적으로 바꾸려하기보다는
그래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으로 부터 성향을 존중받을 때 비로소 자존감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2.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의 작은 성취들에 늘 진심으로 큰 박수를 쳐주세요.
다만, 객관적인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소소하게 아이가 이뤄낸 모든 과정에 대해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예쁜 그림이 아니라도, 잘 쌓은 레고가 아니라도 말이지요)
3. 무엇보다 아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여주세요
가끔, 아이가 거짓말을 해요, 아이가 자꾸 뭔가 숨겨요
라고 해서 다그치거나 사실을 말하라고 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재촉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이가 만약 어떤 사실을 이야기 해도 부모님께서 당황하시거나, 재촉하시거나, 수정하시려고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기면, 저절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하게 됩니다.
그럴러면 아이의 현재의 모든 이야기들을 있는그대로 일단 들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 자존감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렸을 때 <타고난 성향>을 부족하다고 평가받거나
이를 인위적으로 교정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간섭 때문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믿고 인정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봐 주세요.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이야기할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이야기를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