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혈변의 이유는 매우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가장 많은 혈변의 증상은 '선홍색', 즉 붉은색 피를 보는 혈변으로 대개 대장의 말단부인 직장이나 S결장의 하단부 점막, 혹은 항문이 자극받다가 찢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찢어지는 이유는 매우 심각하게는 대장 악성 종양부터, 간단하게는 스트레스로 인해 모세혈관이 충혈되었을 때, 대변이나 주변 조직(지방이나 근육)의 자극에 의해 혈관이 찢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밖에 상부소화기 출혈(위, 식도...)로 인해 혈변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짜장처럼 변을 보았다고 변이 검다고 호소하시기 때문에, 통상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혈변과는 조금 다른 모양으로 보이게 됩니다. 추가로, 흑변의 경우에는 혈변보다 원인이 심각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혈변이 아니라 흑변이라면 빠른 시간 내 동물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필요하실 수 있습니다.
한 두 차례 혈변을 보는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자연치료가 될 수 있으나, 혈변을 보는 횟수가 너무 많다면 이차감염이 될 수 있어 적합한 항생제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수술을 하셨다면, 수술을 진행했던 동물병원에 문의하셔서 최근 아이가 혈변을 본다고 말씀해주시면 주치 수의사 선생님께서 가장 적합한 처치를 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중~노년견인 만큼, 작은 스트레스에도 설사나 혈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은 마시고, 진료했던 동물병원에 문의해보시면 고민하시는 부분이 많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