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역성혁명은 기본적으로 혁명을 통해 국왕의 성씨를 바꾼다는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국왕의 성씨를 바꾼다는 것은 비록 왕정 국가에서 정식 후계자는 아니더라도 재위에 올라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즉, 국왕의 자격이 없는 부덕한 자를 대신해 국왕의 자격을 갖춘 유덕한 자가 재위에 오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성혁명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조선입니다. 이성계는 신진 사대부들과 함께 고려 왕씨(王氏)를 대신해 새로운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건국 세력은 고려의 마지막 국왕이었던 공양왕이 재위에 있을 만한 충분한 능력과 도덕성 등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국왕의 자격을 제대로 갖추고 있던 이성계가 재위에 오르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조선 건국 세력은 혁명을 통해 왕위에 오른 이성계가 국왕의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조해야만 했습니다. 이 논리는 조선 시대 동안 계속 유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