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되는 현악기들을 선호했으며 그 중에서도 바이올린은 높은 음역의 악기로, 울림이 강하고 감미롭고 명료하며, 또한 넓은 음역을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페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라노에 비견되어 최고의 선율악기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바이올린의 정확한 역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세 때부터 있던 비엘과 레베크,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즐겨 연주하던 리라 다 브라초 등에서 발전되어 온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바이올린과 다른 바이올린 족의 악기들은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 주변 지역에서 1520년경에 처음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523년 사부아의 공문서에 바이올린을 칭하는 비올롱(violon)이라는 악기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1528년 독일의 〈음악 논서〉에도 바이올린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1535년, 이탈리아 화가 페라리(Gaudenzio Ferrari)가 사론노(Saronno) 대성당의 둥근 지붕 내벽에 그린 프레스코 화 ‘천사들의 합주’에서 바이올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550년경부터라고합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크기에 상관없이 비올라 다 브라초, 비올롱, 비올라, 비올리노, 레베크 등 수많은 이름들이 사용되었고 처음에는 5도 간격으로 조율하는, 세 개의 현을 가진 악기였지만, 16세기 중반에 이르러 바이올린은 네 개의 현을 가진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이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한 곳은 북부 이탈리아로, 이곳은 이후로도 바이올린 제작의 중심지로 뛰어난 명장들을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바이올린 음악의 작곡가나 바이올린 거장들의 본고장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