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변비로 인해 단단한 변을 보는 상황에서 선홍색 피가 보인다면, 치핵 또는 항문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을 동반한 출혈이 있다면 항문열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핵은 항문관 내 정맥총의 울혈 및 비대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배변 시 힘주기, 좌식 생활, 비만, 임신 등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핵으로 인해 배변 시 선홍색 피가 묻어나올 수 있으며, 탈출, 통증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항문열상은 단단한 변으로 인해 항문 점막에 미세한 열상이 생기면서 출혈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변비, 설사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항문 자극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출혈량이 많다면 소아외과 또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항문 시진 및 직장수지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세워줄 것입니다.
치료로는 변비 및 배변습관 교정, 좌욕, 연고 도포, 경화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부터 고무밴드결찰술, 치핵절제술 등의 시술까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혈변이 만성 설사,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하거나, 가족력 상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이 의심된다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양성 항문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잘 회복될 수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겠습니다.
아이가 치료 과정에서 불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지지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를 통해 변비를 예방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