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친구와 오해가 생겨 왕따를 당한 지 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상황을 잊을 수 없어요. 소설이나 영화를 보더라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괴롭고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요. 저도 이런 자신이 한심하고 해결할 방법을 몰라서 답답해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수임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왕따를 당했던 경험,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의 삶을 살아나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는 듯 합니다. 신체에 직접적인 폭력이 가해진게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학대, 따돌림 등도 물리적인 폭력에 준하거나 또는 그보다 더한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험 역시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시기를 버텨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아픔을 생각하면 온라인상의 짧은 글로 답변을 건네기가 조심스러운 마음이지만, 작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답변하겠습니다.
먼저는 아픔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실 땐, 이를 억누르거나 억지로 잊으려고 하지는 않되, 생각이 자동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그저 알아차려 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왕따를 당했던 때의 아픔이나 상처가 떠오르면 '아, 또다시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하고 알아차리고, '그때 그만큼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라고,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깊은 위로를 건네고 다독여 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나 자신보다 나의 아픔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는 없기에, 내가 나에게 진심으로 건네는 위로는 어떤 타인의 따뜻한 말들보다도 큰 힘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왕따를 당했던 기억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 역시 필요합니다. 왕따를 당한 자신을 무능력한 피해자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와중에도 어려움을 잘 견뎌온 생존자로 받아들인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나의 이미지상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우리를 둘러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은 것 처럼 질문자님이 겪었던 상처역시 자연스럽게, 완벽한 상처도 영원한 상처도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어느 순간 그 트라우마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고, 언젠가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다시 현재의 삶을 집중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혼자서 지금의 삶의 패턴을 벗어나는 것이 어렵겠다 생각되시는 경우 주변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청소년이시라면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건강과 행복, 평안을 기원하며 멀리서 질문자님을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