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좋은 의도로 운동을 시작하셨는데 혈당이 오히려 올랐다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혈당 상승은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첫째는 식사 내용입니다. 돈까스(튀김옷 포함), 쌀밥, 시판 소스는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조합입니다. 특히 시판 돈까스 소스에는 당분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식후 1시간 30분에 210이 나온 것은 식사 자체의 영향이 큽니다.
둘째가 핵심인데, 심박수 160까지 올리는 고강도 운동이 오히려 혈당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분비하고, 이 호르몬들이 간에서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내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를 운동 유발 혈당 상승이라 하며, 2형 당뇨 환자에서 고강도 운동 시 잘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당뇨 환자에게 권장되는 식후 운동 강도는 심박수 기준으로 최대 심박수의 50에서 70퍼센트 수준, 즉 60대 기준으로 약 90에서 110 정도입니다. 심박수 160은 상당히 과한 강도입니다.
개선 방향을 말씀드리면, 운동 강도를 낮춰 빠르게 걷기나 저강도 실내자전거(심박수 100에서 110 유지) 수준으로 조정하시고, 시간은 20분보다 30에서 40분으로 늘리는 것이 혈당 조절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식사는 흰쌀밥 양을 줄이고 잡곡밥으로 바꾸시고, 시판 소스류는 가능하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돈까스보다는 생선이나 두부 위주의 단백질이 혈당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12년 된 2형 당뇨에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동반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은 심혈관 부담도 상당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기 전에 담당 내과 선생님께 운동 강도에 대해 먼저 상의하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