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의 순서는 무작위로 매겨지는건가요?
보니까 국보가 많기도 많지만 그 순서가 어떤 기준에 의해서 정해지는건지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국보는 어떤 순서로 매겨지는건가요? 발견순서인가요? 아님 다른 기준이 있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이장웅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국보 지정의 연혁에 따르면 일제감정기 때 《조선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해 지정된 것이 시초입니다. 당시 문화재를 지정할 때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국보 제1호는 남대문(숭례문)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보물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입니다.
다만 이 번호의 경우 말 그대로 분류 등의 행정 편의를 위해 붙어 있는 거지, 번호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즉 숭례문이 국보 1번이라고 하여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국보가 아니라는 얘기. 숭례문을 말할 때 '국보 1호'를 굳이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1호라고 하면 뭔가 더 있어 보이는 착각을 이용한 마케팅에 가깝습니다. 국보나 보물의 번호는 단순한 지정 순서에 따라 붙였을 뿐이며, 지정 해제 사유가 생겨 국보/보물에서 지정 해제되면 비는 번호는 채우지 않고 그 번호는 그대로 공번이 됩니다.
국보와 보물의 지정번호는 그 시행 목적이 일제의 행정 편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지적과 국보의 가치와 번호를 혼동하는 일 때문에, 국보 번호를 철폐하자는 의견이 지속되어 왔고, 드디어 국보 지정 번호는 2022년부터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의해 교과서, 표지판 등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답변이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김신동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국보"는 문화재청장이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합니다.
지정번호는 번호 순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문화재위원회 회의 중 재량으로 정해지는 것입니다.
숭례문은 서울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서울의 관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
다.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건축적인 특징 및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국보 1호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지정번호
가 문화재적인 가치의 우선 순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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