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식물을 키울 때 좋은 말을 하면 잘자라고 안좋은 말을 하면 썩어버린다는게 가능한가요?
안녕하세요.“식물에게 좋은 말을 하면 잘 자라고, 나쁜 말을 하면 시든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인터넷 영상이나 실험 영상 등에서 회자되어 왔으며,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이 현상이 과학적으로 확실히 입증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청각기관이나 뇌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말을 “의미”로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즉, “말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거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언어를 구별해서 반응하는 생물학적 구조가 없습니다. 따라서 단어의 긍정성 혹은 부정성이 식물의 생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식물이 소리의 물리적인 진동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진동이나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줬을 때, 뿌리 방향이나 성장 속도가 달라지는 현상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이는 주로 진동이 세포 내의 신호 전달이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실험들도 매우 제한적이며, 실험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또한, TV나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는 ‘좋은 말’ vs ‘나쁜 말’ 실험은 대체로 실험 설계가 과학적으로 엄격하지 않거나, 외부 조건이 통제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 주는 빈도, 햇빛, 온도, 습도, 심지어 실험자가 무의식적으로 주는 관심의 차이까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결과가 실제로 말의 종류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식물이 인간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반응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식물을 정성스럽게 돌보며 자주 말을 건네는 행동 자체는 식물을 잘 관찰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식물 생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식물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식물을 아끼는 태도와 돌봄이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아주 어릴 때를 기억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과연 기억할 수 있다면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사람들이 아주 어릴 때, 특히 생후 몇 개월에서 만 3세 이전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은 심리학과 뇌과학에서 '유아기 기억상실(infantile amnesia)'이라고 불립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오래 지나서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뇌의 발달 구조와 기억 형성 시스템 자체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크게 ‘일화 기억(episodic memory)’과 ‘절차 기억(procedural memory)’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화 기억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경험을 기억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에 해당합니다. 이런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구조 중 하나가 해마(hippocampus)인데, 이 해마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긴 하지만, 기능적으로 완전히 성숙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해마와 관련 신경망이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기억을 저장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은 만 3세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 이전의 기억은 아예 저장되지 않거나, 저장되더라도 불안정하게 남아 쉽게 소멸되는 것입니다. 또한, 언어 능력의 발달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우리가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할 때, 그것을 언어적으로 ‘코딩’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유아기에는 언어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이고 구조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감정이나 느낌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장면이나 상황을 기억하기는 힘든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아주 드물게 생후 2세 무렵의 단편적인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3세 반에서 4세 이후의 기억부터 명확히 갖기 시작합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첫 번째 기억은 평균적으로 3.5세경의 사건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 기억이 단절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성장하면서 뇌가 새로운 경험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저장하며 이전의 미성숙한 기억들을 자연스럽게 덮어쓰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저장이 안 되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뇌가 불필요하거나 불완전한 초기 기억을 스스로 정리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아기 기억 상실은 뇌의 생물학적 성숙도, 언어 발달 수준, 그리고 감정 및 인지 체계의 형성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인간이 어떻게 기억을 구성하고 저장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Q. 비를 맞는것이 우리 몸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나요?
안녕하세요.비를 맞는 것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모든 경우에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와 의료 보고에 따르면, 장시간 비에 젖은 채로 노출될 경우 몇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근거가 존재합니다. 첫째, 체온 저하(hypothermia)가 대표적인 문제인데요, 비에 젖은 옷은 체온을 빠르게 빼앗으며, 특히 바람이 불거나 기온이 낮을 때 저체온증의 위험이 커집니다. 저체온증은 근육 떨림, 의식 저하,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비에 젖은 옷을 빨리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둘째, 면역력 저하 및 감염 위험 증가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비에 젖은 상태에서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체계가 일시적으로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감기(일반감염증),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 자체가 바이러스를 직접 전염시키지는 않지만, 체온 저하와 환경 스트레스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셋째, 피부질환과 곰팡이 감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축축한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가 약해지고, 특히 발이나 사타구니 같이 통풍이 어려운 부위에서는 무좀이나 칸디다증 등의 곰팡이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Clinical Dermatology》 등 피부과학 저널에서는 장시간 젖은 환경이 피부 장벽 기능을 손상시키고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넷째, 대기오염물질이나 산성비에 의한 간접적 건강 피해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산업지역이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비가 대기 중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포함할 수 있어 약한 산성 성질을 띨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산성비가 인간의 피부나 눈을 자극할 수 있으며, 민감한 사람에게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비를 잠깐 맞는 것은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시간 비에 노출되거나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을 경우 위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혹등고래는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보호동물로 지정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현재 개체수 및 주서식지는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혹등고래(Megaptera novaeangliae)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 대상으로 지정된 대형 해양 포유류로, 한때 포경 산업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국제적인 보호 노력과 포경 금지 조치 덕분에 일부 개체군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혹등고래의 전 세계 개체수를 약 8만 마리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20세기 중반 포경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의 약 10% 수준까지 떨어졌던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회복된 수치입니다. 혹등고래는 전 세계의 모든 대양에 분포하며, 주로 극지방과 열대 해역을 오가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여름철에는 남극이나 북극 부근의 찬 바다에서 먹이를 먹고,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열대나 아열대 해역으로 이동하여 번식과 출산을 합니다. 대표적인 주서식지로는 북태평양의 하와이 인근, 남반구의 남극 연안, 대서양의 카리브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역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먹이 사슬의 교란, 해양 오염, 선박 충돌, 해양 소음 등의 요인이 혹등고래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주요 먹이인 크릴과 같은 작은 갑각류의 분포가 바뀌거나 감소하면서, 먹이 확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혹등고래의 번식 성공률에도 영향을 주어 장기적으로 개체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혹등고래의 개체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해양 보호 정책, 해양 생태계의 복원, 기후변화 완화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과학적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Q. 새우중에서도 가장 작다고 하는 크릴새우는 주요 서식지가 어디이며, 상위 먹이사슬은 주로 어떤 바다생물이 섭취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크릴새우(Krill)는 작고 투명한 갑각류로, 길이는 대개 1~2cm 정도이며, 일부 종은 6cm에 달하기도 합니다. 특히 남극 크릴(Euphausia superba)는 크릴류 중 가장 풍부하고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 중 하나로, 극지방의 바다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크릴새우의 주요 서식지는 극지방을 포함한 차가운 바다, 특히 남극해와 북극해, 그리고 남반구의 남대서양 및 남빙양 해역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영하에 가까운 낮은 수온(0~5°C)에서 가장 풍부하게 서식하지만, 일부 종은 중위도나 온대 해역의 심해에서도 발견됩니다. 이처럼 낮은 수온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체내에서 항동결 단백질(antifreeze proteins)을 만들어 세포가 얼지 않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크릴새우는 식물성 플랑크톤(미세조류)을 주로 먹으며,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에서 1차 소비자의 역할을 하는데요, 식물플랑크톤을 먹고 자란 크릴새우는 다시 상위 포식자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며, 이를 통해 해양 먹이사슬의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합니다. 크릴새우를 주요 먹이로 삼는 해양생물은 매우 다양한데요 대표적으로는 고래류: 특히 밍크고래, 대왕고래, 혹등고래는 크릴새우를 대량으로 섭취합니다. 이들은 크릴을 여과섭식(filter feeding) 방식으로 먹으며, 하루에 수 톤(t) 단위의 크릴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펭귄: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이나 아델리펭귄 등은 크릴을 주된 먹이로 삼습니다. 바다표범, 물개, 해조류성 어류(예: 대구, 갈치류 등) 역시 크릴새우를 먹습니다. 바다새들 또한 크릴을 먹이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처럼 크릴새우는 크기는 작지만 생태계 기반을 떠받치는 중요한 생물로, 그 개체 수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억 마리 이상이며, 생물량(biomass) 기준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동물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따라서 크릴새우는 극지 해양 생태계의 안정성에 매우 중요한 종이며, 해양 생물 다양성과 먹이망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