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는데, 이로 인해 중동 지역과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배현홍 경제전문가입니다.첫번째로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국제적 정당성과 협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더 많은 국제기구에서 정회원국 지위를 획득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국제법적 보호와 외교적 발언권의 실질적 증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나 국제사법재판소 등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법적 절차에서 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위치를 갖게 됩니다.반면 이스라엘은 다각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외교적으로는 유럽 내에서의 고립이 심화되면서 정착촌 건설, 가자지구 봉쇄 등의 정책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적 리스크 측면에서는 유럽이 로마규정 당사국들이 많아 ICC 영장 발부 시 고위 인사들의 유럽 방문이 실질적으로 제약받을 수 있으며, 정착지 관련 제품의 수입 라벨링 강화나 공공조달에서의 배제 조치가 확산될 수 있는게 문제입니다.마지막으로 아랍 국가들의 복잡한 입장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국가들은 유럽의 움직임을 환영하며 자국의 대팔레스타인 지원을 더욱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UAE, 바레인, 모로코 등은 상당한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고 이들은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아랍권 내에서의 입지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