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 심장사상충약은 무엇을 예방하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고양이는 심장사상충의 종숙주는 아니기 때문에, 강아지처럼 심장사상충에 걸린다고 하여 심장병이 생기는 일은 잘 없습니다. 이는 세균이나 곰팡이와 다른 기생충의 특이한 생활사 때문인데, 기생충은 성장시기에 맞는 숙주에게 들어가야만 성충이 될 수 있어 고양이에겐 감염이 된다할지라도 심장으로 들어가 성숙하지 않지요.그런데 아주 드물지만 이소기생이라 하여, 고양이한테 침투한 심장사상충균이 고양이의 체내에서 발현하여 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강아지의 심장사상충 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감염된 심장사상충은 성충은 폐동맥과 우심방에만 분포하는데 고양이 체내에서 발현한 심장사상충은 전혀 다른 장기에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장기에는 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물론 위와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진 않기에 강아지 처럼 주기적으로 사상충약을 복용하거나 도포하진 않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모기가 많은 가을철에는 심장사상충을 예방해주는 것이 권장사항입니다.추가로 고양이가 외용제로 바르는 심장사상충은 지용성으로 지방층에 녹아 한 달 정도 지방층에 잔존하게 됩니다. 강아지와 동일하게 목덜미에 발라주는 이유는 지방층이 많이 분포하는 부위이면서 이물감 때문에 사상충약을 고양이가 핥아먹게 하지 못하기 위함입니다.
Q. 강아지가 혈변을 누는건 뭐가 문제일까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혈변의 이유는 매우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가장 많은 혈변의 증상은 '선홍색', 즉 붉은색 피를 보는 혈변으로 대개 대장의 말단부인 직장이나 S결장의 하단부 점막, 혹은 항문이 자극받다가 찢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찢어지는 이유는 매우 심각하게는 대장 악성 종양부터, 간단하게는 스트레스로 인해 모세혈관이 충혈되었을 때, 대변이나 주변 조직(지방이나 근육)의 자극에 의해 혈관이 찢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 밖에 상부소화기 출혈(위, 식도...)로 인해 혈변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짜장처럼 변을 보았다고 변이 검다고 호소하시기 때문에, 통상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혈변과는 조금 다른 모양으로 보이게 됩니다. 추가로, 흑변의 경우에는 혈변보다 원인이 심각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혈변이 아니라 흑변이라면 빠른 시간 내 동물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필요하실 수 있습니다.한 두 차례 혈변을 보는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자연치료가 될 수 있으나, 혈변을 보는 횟수가 너무 많다면 이차감염이 될 수 있어 적합한 항생제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수술을 하셨다면, 수술을 진행했던 동물병원에 문의하셔서 최근 아이가 혈변을 본다고 말씀해주시면 주치 수의사 선생님께서 가장 적합한 처치를 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아이가 중~노년견인 만큼, 작은 스트레스에도 설사나 혈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은 마시고, 진료했던 동물병원에 문의해보시면 고민하시는 부분이 많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털적게 빠지는 소형견은 무엇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사람의 머리카락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곱슬한 털은 빠짐이 덜하고, 직모일수록 빠짐이 더 심해집니다. 사실,엄밀히 말하면 털빠짐과 털이 곱슬한 정도는 큰 관련은 없으나, 곱슬한 털을 가진 품종은 털이 빠지더라도 주변의 털에 엉겨서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지는 털의 총량 자체가 적습니다. 대표적으로 푸들은 곱슬한 털을 가진 대표적인 품종이며, 말티즈와 비숑은 반곱슬에 해당하는 품종입니다. 이 다음으로는 요즘 SNS등에서 많이 떠오른, 꼬똥 드 툴레아 품종견도 있긴하나 말티즈에 비해서는 털빠짐이 조금 더 심한편입니다. 위에 언급한 품종견들은 털빠짐이 심한 직모견에 비해서 털이 굉장히 적게 빠집니다. 직모견은 대부분 스피츠 계열의 강아지로, 포메라니안, 시바, 진도개 등이 대표적인 품종견입니다. 이들은 모근도 다른 강아지에 비해 표피에 얕게 분포하고, 모근의 개수도 많아 털빠짐이 고양이 못지 않을 정도로 심한편입니다.다만, 간과하시면 안되는 점이 하나 있다면, 털이 곱슬한 품종은 앞서 언급했듯 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빠진 털이 엉켜서 털 사이에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보니, 그대로 너무 오래 방치하시면 빠진 털이 감염원이 되어 피부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1주나 2주일에 한 번씩은 브러쉬(brush)가 아닌 참빗(comb)을 통해 몸을 빗어주면서 떨어져야 할 털을 털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즉, 털 빠짐 자체가 덜하다기 보단, 털 빠짐을 보호자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품종견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리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