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감정이입과 객관적 상관물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객관적 상관물은 감정이입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이입 말고도 화자의 정서에 기여하는 모든 대상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범주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표현으로 설명해보면, 감정이입이라고 하는 것은 희로애락 등의 감정을 드러낼만한 표현이 있는 것이고, 객관적 상관물은 그러한 표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감정을 일깨우는 대상이나 정황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감정이입의 예로, /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 [김소월의 초혼 中] 에서 시적 화자의 슬픔을 사슴의 슬픔에 감정을 이입하여 시적 화자의 슬픔과 사슴의 슬픔을 동일시 하였습니다. 객관적 상관물의 예로, / 고향은 더욱 아닌 곳에서 / 아버지의 침상 없는 최후의 밤은 /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 [이용악의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中]에서 고향이 아닌 곳에서의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다른 슬픔 등의 감정 표현에 기인하지 않고, '풀벌레 소리'를 통해 유추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직접 표현과 간접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