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삼강행실도〉는 1428년(세종 10년)에 진주에서 김화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엄벌에 처하면서, 이와 더불어 효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책을 펴내 이와 같은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간행되었다. 1431년(세종 13년) 집현전의 부제학이었던 설순 등에게 왕명을 내려 권부(權溥)의 〈효행록(孝行錄)〉에 우리 나라의 옛 사실들을 첨가하여 조선과 중국의 서적에서 충신, 효자, 열녀 등의 사례를 뽑아 그 행적을 그림과 글로서 칭송하도록 하였다. 이 책의 제목인 삼강(三綱)은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유교적인 도리로써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조선보다는 중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여 기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각각의 사실에 그림을 붙이고 이를 설명한 영가(詠歌)나 찬(贊)을 달았다. 내용은 삼강행실효자도, 삼강행실충신도, 삼강행실열녀도의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삼강행실효자도에는 「순임금의 큰 효성(虞舜大孝)」을 비롯하여 역대 효자 110명을, 충신도에는 「용봉이 간하다 죽다(龍逢諫死)」 외에 112명의 충신을, 열녀도에는 「아황·여영이 상강에서 죽다(皇英死湘)」외 94명의 열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 사람으로는 효자 4명, 충신 6명, 열녀 6명이 실려 있다. 한편 이 책은 1481년(성종 12년)에 3권 1책의 목판본으로 하여 한글로 언해한 것이 있으며 이것은 각 편당 인원을 줄이고 있으며, 조선 전기 한글 연구로 중요한 자료이다.
〈삼강행실도〉는 백성들의 교육을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에게까지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조선 시재 판화의 주류를 형성하는 삼강오륜 계통의 판화들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지속적으로 중간되어 도덕서로서 널리 읽혔다.
출처 : 통합논술 개념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