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조는 왕위 계승 문제 때문에 정순왕후를 폐위시키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선의 왕위 계승은 남자 후계자를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조는 아들을 낳지 못하고 왕위 계승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조는 왕후의 출신 가문 중에서 후계자를 선출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정순왕후의 형제인 인조의 아들인 경종을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이로 인해 정조는 정순왕후를 폐위시키지 않았으며, 대신 왕후의 출신 가문에서 후계자를 선출하는 전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정순왕후는 영조가 아주 나이든 때에 들인 왕비입니다. 아주 어린나이였죠. 정순왕후는 노론 진영의 인물입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노론이 있었지요.
따라서 정조가 노론 인물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영조가 다져놓은 탕평을 계승하려 했지요. 정조는 당파색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차이에 따라 붕당을 결성하고 그에 따른 붕당정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준론이니 완론이니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당파를 제거하면 다른 당파가 득세하고 그 당파가 다른 당파의 씨를 제거하려는 일당독재의 폐단을 공존과 타협으로 바꾸고자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