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포켓몬카드를 계속 사달라고하는데?
6개월전부터 포켓몬카드라는것을
모으기시작했습니다 현재7살 남자아이인데
당연히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서 사주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로 게임을 하는것도아니고
그냥 그림만보고 모으고 자랑하는 용도더라구여
박스단위로 사서 돈도 돈인데 유행가면 버리게되서
아깝기도하고 실용적이지도 않고
현재까지 10박스(1박스에 200장 정도)는
구입했습니다 안사주면 실망하고 울어버리는데
좋은방법없을까요?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한민기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네요.
제가 아이일 적, 저 또한 비슷한 아이였습니다.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생각해 보면 뭐가 그리도 탐이 났는지...
이제 와서는 우스운 일이지만 그 당시 아이에게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담자분께서 말씀하셨듯 강제적인 금지는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간단한 팁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있어서 포켓몬 카드가 무엇인지, 이 카드가 있으면 무엇이 좋은지, 왜 이 카드를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해 질문해 보세요.
그게 왜 필요한데?! 와 같은 강한 어조나 어른의 시선에서의 질문 보다는 아이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다는 태도로요. 부드럽고 편안한 질문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답변을 했을 때, 그것이 어설프거나 막연하더라도 그것에 반론하지 마시고 우선은 "그렇구나."라고 답해 주세요.예를 들어 똑같은 포켓몬 카드가 있는데 그 카드가 아주 살짝 다르기 때문에 이 카드 또한 다른 카드이며 그렇기에 필요한 카드이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말 할 수 없지만 아무튼 다르고 필요하고 중요하다!
같은 대답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른의 입장에서 논리적인 답변을 한다면 아이는 '엄마는(아빠는) 이해 못해. 알지도 못하면서'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아이 자신도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이는 논리적인 답변 보다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이해받고 인정받는 것을 더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 되었다면 어떤 답변이 되었든 그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포켓몬 카드를 살 이유'입니다.
자, 이제 아이는 포켓몬 카드를 사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지요.
이제 필요한 것이 '약속'과 '규칙'입니다.
우선은 아이에게 포켓몬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세요.
"~~한 이유 때문에 그 카드를 사야 하는 거구나. 엄마도(아빠도) 왜 사야 하는지 인정 할게. 사고 싶으면 사도 좋아."
이렇게 우선은 긍정을 해주세요.
다음은 조건을 거는 것입니다.
무조건 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 카드를 사는 것으로 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카드는 부모가 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 필요하니까 자기가 직접 사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용돈으로 그 카드를 직접 사게 하는 것.
아이가 지금까지는 사줬는데 왜 갑자기 안 사주냐?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면,
"카드는 ~~한 이유로 너에게 필요하다고 했지? 엄마(아빠)도 그 말을 인정해. 그러니까 사는 건 괜찮아. 하지만, 그 카드를 사는 건 너에게 있어서 '어떠한 이유'이기 때문에 사는 거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용돈을 줄테니(혹은 용돈으로) 직접 사도록 하자. 왜냐하면 그 카드는 너에게 중요한 것이니까. 너의 용돈으로 직접 사는 게 맞겠지? 엄마(아빠)도 카드를 사는 건 허락해 줄테니까, 대신 아들도 '약속'을 하자. 앞으로는 용돈으로 직접 사는 거야. 아들에게 카드가 '이러저런' 이유로 중요한 만큼 엄마도(아빠도) 이 약속이 중요해. 둘 다 서로 중요하니까. 엄마는(아빠는) 아들의 중요한 것을 인정해 줬으니까 아들도 엄마의 중요한 것(약속을 지키는 것)을 인정해 줘야 공평하겠지?"
같은 느낌으로요.
바로 금지하기 보다는 구매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주 잘 풀린다면 아이가 정해진 용돈에 맞춰서 직접 조절을 하겠죠.
하지만 아이가 충동 구매를 하고 용돈이 부족해져 떼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약속 했잖아. 서로 중요한 것을 이해하고 인정해서 약속을 했으니까, 그걸 지키는 게 공평하지? 아들은 지금 카드를 못 사는데 엄마가(아빠가) 안 사주니까 지금 기분이 어때? 슬퍼? 엄마도(아빠도) 아들이 약속을 했는데 그걸 안 지켜주니까 지금 너무 슬퍼."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강한 억압 보다는 아이가 직접 이해하고 인정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아이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부드럽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오늘도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