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과 소름이 돋는 것은 모낭에 연결된 입모근(立毛筋)이 수축하여 털이 세워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거 사람도 지금보다 털이 많은 동물이었는데 추워지면 털을 세워서 찬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런 심리적 변화에도 닭살이 돋을 수 있는데.. 이것은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어 공격 및 방어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심장박동과 신진대사 속도를 올리고 체온도 올리고 하는 준비 반응속에서 임모근의 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슴도치가 위기 상황에서 털을 세우는 것도 임모근의 작용이라고 하네요..
쾌락호르몬인 도파민도 임모근 수축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우리가 감동적인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면서 소름이 돋는 경우가 이 도파민의 작용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이 차가운 기운을 느끼면 생명에 위협을 감지한 뇌가 교감신경 스위치가 발동됩니다. 교감신경이 작동하면 몸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중 하나가 체온 상승입니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 피부에서는 털 주위의 미세근육이 수축합니다. 이 근육이 수축하면 털 주위의 피부가 솟아오르고, 털이 곧게 섭니다. 털이 곧게 서 촘촘해지면 공기와 피부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체온이 손실되지 않도록 잡아둡니다. 동시에 모공이 좁아져 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합니다. 공포에 질렸을 때도 소름이 돋는데,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뇌가 교감신경을 작동시켜 인체를 보호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