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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좀합시다
그만좀합시다19.10.30

왜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은 맛이 없나요

비행기에서 승무원에게 라면을 끓여달라 부탁해서 라면을 먹으면 지상에서 먹었을 때에 비해서 면이 덜 익은것 같고 맛이 덜한데 어떤 이유 때문에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은 왜 덜 맛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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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질문에 자료를 찾아보니 관련 기사가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도움되길 바랍니다.

    고도 35,000 피트를 비행하는 국제선 비행기에서 먹는 라면 맛은 어떨까?
    사실 과학적으로 비행기에서는 라면이 맛이 없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행기의 국제선 순항고도는 35,000피트로 기압이 지상에서보다 낮고 산소도 지상보다 희박한 상태지만 기내에서는 여압장치를 통해 기압을 맞추고 산소 발생장치를 통해 산소를 지상에서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보통 비행기의 기압은 평균 최대고도 약 8,000피트, 2,400미터의 기압으로 유지한다.
    따라서 한라산보다 높은 곳의 기압이다보니 아무래도 지상보다 귀가 좀 멍멍해지고 기온도 조금 차이가 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음식을 조리할 때나 맛을 느낄 때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우리 혀도 마찬가지다.

    고도 35,000피트 상공에서는 음식 맛을 느끼는 우리의 혀가 압력이 작용하는 기내에서 30% 정도 민감도가 떨어져 제 맛을 느끼기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기내에서는 일반 가정에서처럼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수 없어 음식 맛을 내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기내에서는 물도 100도 까지 끓이기가 어렵다고 한다.

    기압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지상에서의 끓는 물 100도가 35,000피트 상공에서는 끓는물 90도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니 아주 맛있는 라면을 먹기는 힘든 상황인 것 같다. 더구나 에어버스 380 기종같은 초대형 항공기에서는 안전상 90도 이상 물을 끓일수 없도록 돼 있어 펄펄 끓는 물에서의 맛있는 라면은 기대할 수 없다.

    380 기종 이외의 항공기에서는 거의 100도 까지 물을 끓일수 있다 하지만 지상에서의 화력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어 제 맛을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1,2등석에서는 라면을 직접 끓여서 서비스하지만 3등석에서는 컵라면에 끓는 물을 부어 제공하고 있다.
    물론 100도의 끓는 물에서 만든 라면이 아니라서 면이 불어 맛이 없다고 먹지 않는 승객들도 많다.
    이처럼 끓여서 내놓는 1,2등석 라면과 3등석에서 제공하는 컵라면이나 맛이 별로여야 하는데 의외로 맛이 있다고 하는 승객들이 많은 것도 흥미롭다.

    왜 그럴까?

    온도를 100도로 유지할 수 없어 원래의 제 맛을 내지 못하는 라면인데 비행기만 타면 평소 안 먹던 라면을 꼭 먹어야 하겠다는 승객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쇠고기, 치킨 등 육류 위주의 메뉴를 먹다가 라면이 주는 얼큰한 토종국물이 그리워지기 때문이라는 것.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라면은 기내에서 아주 인기있는 품목"이라며 "특별하지도 않은 라면이 인기있는 것은 뜨겁고 얼큰한 국물 때문인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래도 해외에 나가면 한식보다는 빵 위주의 양식을 자주 접하다보니 라면냄새에 향수를 느낄수 있다"며 "라면이 주는 냄새의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는 승객들이 의외로 많다"고 밝혔다.

    고도 35,000피트에서의 라면.
    맛보다도 경험으로 먹어 보는 승객들이 많지만 한결같이 기대이상이었다고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 역시 기내에서의 라면인기는 상상 이상인 것 같다.
    다만 그 라면을 끓이기 위해 전기포트에서 물을 끓여 컵라면에 끓는 물을 빨리 공급하기 위해 바삐 뛰어다니는 3등석의 새내기 승무원들.

    더불어 1,2등석 손님들에게 지상에서의 맛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어렵게 라면을 끓여내야 하는 선임 승무원들의 노고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4039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