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뜻한오솔개273입니다. 고려는 13세기 후반 몽고족이 세운 원(元)과 강화조약을 맺은 이후 원의 내정 간섭을 많이 받았습니다. 원의 간섭은 정치·경제·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었습니다. 그중 왕의 칭호에 대해서도 왕명 앞에 원에 충성한다는 뜻으로 충성 충(忠)자를 붙이게 하고, 이제까지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조(祖) 또는 종(宗)의 칭호 대신에 왕(王)자를 쓰게 하였습니다.
이제까지 중국의 왕이나 고려의 왕이 모두 다 같이 조(祖)나 종(宗)을 사용한 것은 고려 왕조의 독립성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조나 종은 황제에게 쓰는 칭호인 대신에 왕(王)은 그보다 한 등급 낮은 군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원의 황제(조 또는 종)에 대하여 고려의 왕은 한 등급 낮은 왕으로 불러야만 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식의 칭호가 강요된 것은 충렬왕 2년(1276)이었는데, 이때는 이미 원종이 승하하여 묘호(廟號)가 원종(元宗)으로 정해진 이후였기 때문이었으므로 이들과 같이 충(忠)자와 왕(王)자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