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하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릴적에 젓가락 두 짝을 나란히 맞추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기억,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풍경입니다. 질문자님께서도 정석적인 11자 젓가락질을 익히기까지 꽤 많은 인내와 시간을 들이셨을 텐데, 그런 과정이 결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끔 식당에서 젓가락을 가위처럼 교차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저게 편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그런 방식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방법일겁니다. 이미 손의 근육, 감삭이 그런 비정형적인 움직임에 완벽하게 적응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뇌는 때로 정답보다는 익순한 것에 더 큰 편안함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물론 역학적으로 보면 11자 젓가락질이 지렛대의 원리를 가장 잘 활용해서 적은 힘으로도 무겁거나 미끄러운 음식을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게 해줍니다. 가위질하듯 쥐면 손가락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큰 음식을 지탱하기 어려울 때가 분명 있겠지만, 그분들은 이미 그런 불편함을 상쇄할 나름의 요령을 터득하셨을 겁니다.
요즘은 젓가락질 모양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유연한 세상이 된거 같아여. 그러나 질문자님께서 남 몰래 노력해 얻으신 그 나란함은 서두르지 않고 기본을 다져온 질문자님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