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는 901년 개성을 근거로 후고구려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왕건 등 패서계 호족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궁예는 왕권 강화를 위해 905년 철원으로 천도합니다. 그리고 불교에 빠져있던 궁예는 철원에 미륵보살의 화신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바로 자신임을 주장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철원이 지리적으로 한탄강과 교역에 유리했고, 평양과 가까워 고구려 계승 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입니다.
태봉의 도읍이 위치해있던 오늘날의 강원도 철원군 이곳은 꽤나 묘한 지리적 요건을 가진 곳입니다. 내륙에 위치한 분지여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한탄강이 가로 질러 흐르는 곳입니다. 이 한탄강이 가로지르고 있기때문에 군사적 방어적으로 도읍의 위치로 부적합한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궁예의 철원 천도는 민심을 이반시킨 실책이었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냥 소박하게 새 수도를 지었으면 또 몰랐겠지만 <삼국사기> <고려사> 기록에 의하면 도성이 매우 화려하고 큰 규모였기에 백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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