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왕오 천국국전은 8세기의 사료라는 점이다. 8세기의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관해서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입니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인도 제국의 제왕들이 코끼리나 병력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었는지, 아랍의 제국이 얼마만큼 인도 쪽으로 세력을 펼쳤는가 하는 점들을 시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튀르크족이나 한족(漢族)의 지배하에 있던 나라들이 어디이며, 그 생활수준은 어떠하였는가 등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왕오천축국전』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혜초가 오천축국의 불적을 순례한 견문록이다. 불교여행기이다. 1권이며 필사본이다. 중국 돈황의 천불동에서 프랑스 탐험가 펠리오가 발견했다. 원래는 3권이었던 듯하나 현존하는 것은 약본이며 앞뒤 부분이 떨어져나간 채 발견되었다. 오늘날의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해당하는 지역의 견문록인데, 각 지방의 8세기 사회상과 풍습에 대해 언급한 유일한 책으로서 사료적 가치가 큰 책이다. 다만 약본으로 서술이 지극히 간략하고 국명·지명이 언급돼 있지 않거나 언어·풍속·정치 등에 관한 일반적인 언급도 빈약한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