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승현 의사입니다.
물사마귀는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남아에게 더 흔히 발생하며 학교, 유치원, 수영장, 놀이터 등 아이들이 많이 모여 노는 곳에서 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쓴 타올 등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드물게는 성인에게서도 발생하는데 특히 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나 항암 치료 등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성인에게 잘 나타난다.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는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얼굴에서도 발견된다. 작고 둥근 구진(1cm 미만 크기의 솟아오른 발진) 형태로 나타나는데 색깔은 살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가운데가 배꼽 모양으로 살짝 들어가 있으며 핀셋으로 따보았을 때 하얀 피지 같은 물질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전염성이 아주 높아서 자기 몸의 다른 부위로 옮기는 소위 ‘자가접종’이 가능하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백혈병처럼 바이러스에 대한 피부의 방어 능력을 저하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신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한, 더러운 손톱으로 긁는 경우에는 세균이 이차 감염될 수도 있다. 대개는 증상이 없으나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차 감염이 된 경우 압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마귀와 마찬가지로 예방은 쉽지 않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하며 이미 생긴 경우 손톱을 짧게 깎고 병변에 손을 대지 않음으로써 더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자연히 없어질 수 있지만(대개 6~9월에서 길게는 수년) 몸 여기저기 번지거나 가려우며 이차 감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가능하면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개 되지 않을 때 제거해야 더욱 손쉽고 고통 또한 덜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소독된 ‘핀셋’으로 병변 하나하나를 따 주는 것인데 가정에서 직접 하기에는 위생적인 문제도 있고 또 기술적으로도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사마귀를 따주는 시술이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가능한 통증이 적게 그리고 빨리 효율적으로 따주는 숙련된 술기가 필요하다.
따줄 경우 흉터가 남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은데 흉터는 거의 남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너무 작은 병변은 따기가 어렵고 또 잠복기에 들어가 있던 병변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하므로 1개월 정도 후에 추적 관찰하여 필요하다면 한 번 더 따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 밖에도 액화 질소를 이용하여 얼리는 냉동치료나 바르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개수가 그리 많지 않을 때나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료법이다. 바르는 약의 경우 약값도 비싼 편이며 2~3개월 이상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김승현 의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