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중건 과학전문가입니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산이나 숲속 동물들의 먹이가 턱없이 부족해집니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 메마른 수풀 사이로 열매 한 알 찾기도 매우 어렵지요. 게다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소복하게 쌓인 눈을 헤집고 먹이를 찾으러 다니는 일은 매우 힘듭니다. 만약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계속 활동한다면 에너지가 급격하게 소모되어 굶어 죽고 맙니다. 과연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계속 버텨 낼 동물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춥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신체 활동을 멈추고 겨울잠(동면)을 자야 합니다.
겨울잠을 자는 대표적인 동물에는 다람쥐, 뱀, 곰, 개구리, 고슴도치, 오소리 등이 있는데요, 크게 항온 동물과 변온 동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구리는 이 중 변온동물입니다.
변온 동물은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민감하게 변화하므로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 생존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낮아지면 물질대사가 매우 둔해져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변온 동물은 가사 상태로 겨울잠에 빠집니다.
가사상태란 실제 호흡과 심장 박동은 멈추지 않았지만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사 상태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체액 속에 부동 물질을 갖고 있어서 얼어 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기 전 먹이를 섭취해 혈액 속에 많은 양의 포도당을 저장해 두는데요,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의 어는점을 낮춰 영하에서도 혈액이 얼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