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함께한 반려동물의 수명이 아니라, 가족으로서 일상을 함께한 세월이기도 합니다. 반려견이 노화로 세상을 떠난 뒤 겪는 보호자의 심리적 반응은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라고 불립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단순한 ‘이별’로만 보지 않고, 가족 구성원을 잃은 ‘상실’로 인정하는 과정이 회복의 출발점이 됩니다.
우선 친구분에게 “이제 괜찮아져야 한다”는 식의 위로보다는, 그동안 함께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슬픔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실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무기력감이 심하거나 사회적 활동이 어려워질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적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견딜 수 있는 형태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친구분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주변에서 함께 기억해 주고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치유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