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침팬지가 유전적으로 98~99% 유사하다면,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흔히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에 속하는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1%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의 차이가 인간과 침팬지라는 큰 차이를 만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네,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유전적으로 보면 인간과 침팬지는 약 98~99% 정도 DNA가 동일합니다. 단순히 퍼센트만 보면 적어 보이지만, 이 차이가 들어있는 위치가 유전자의 조절 부위, 즉 언제 어디서 얼마나 단백질을 만드는지를 결정하는 조절 DNA에 집중되어 있으면 생물학적 영향이 매우 커지는데요, 예를 들자면 특정 신경 발달 유전자 주변의 조절 영역이 다르면, 뇌의 크기, 신경 연결망, 시냅스 발달 패턴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차이는 단순 염기차이뿐 아니라, 유전자 복제 수, 전이 요소 삽입, 유전체 구조적 변화 등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가 여러 번 복제되거나 새로운 위치에 삽입되면 새로운 단백질 기능이나 조절 패턴이 생겨 생리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준민 전문가입니다.
유사도는 98% 정도라는 연구가 있는데요
여기서 뇌발달, 언어, 호르몬 조절 드 핵심 유전자의 발현 차이가 있어 달라지는 거랍니다.
안녕하세요. 인간과 침팬지의 1% 유전자 차이는 단백질을 만드는 코딩 영역뿐만 아니라, 유전자의 발현 시기와 강도를 조절하는 비코딩 영역에서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 비코딩 영역의 미세한 변화가 신경 발달, 뇌 구조 형성 등 복잡한 생물학적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쳐 두 종의 현저한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인간과 침팬지의 1% 미만 유전적 차이가 큰 결과를 낳는 이유는 유전자 발현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사실 유전자 자체의 염기 서열이 거의 동일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얼마나 발현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뇌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인간에게서는 침팬지보다 훨씬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으로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인해 인간의 뇌는 더 크고 복잡하게 발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FOXP2 유전자처럼, 인간에게만 특별히 조절되는 유전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결국, 유전자는 설계도와 같지만, 이 설계도를 읽고 실행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인 인간과 침팬지는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똑같은 레시피로 만든 햄버거라도 누가 만드는가에 따라 다를 것과 비슷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