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빠가 제가 어렸을때부터 술먹고 엄마랑 저희형제에게 해코지를 많이해서 이제 같이 있는 것도 싫고 그냥 뭘 해도 싫은데 어떡하죠?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절대 안고쳐지니까요. 그래도 아빠인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심리전문가님들 답변부탁드려용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정신과전문의 최원석입니다.
알코올 의존(DSM-V에서는 알코올 사용장애로 변경되기는 했지만)은 흔히 가족병이라고
말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당사자(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술 문제로
말미암아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고, 그게 단순히 아버지가 단주를 한다고만
해서 해결되지 않는 역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환자를 포기하는 순간, 환자 자신이 스스로의 힘으로
돌이키기에는 어려우니 가족들이 먼저 환자를 치료의 장으로 끌어들인 다음에
가족들도 치료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님이 한 번이라도 정신과에서 제대로 된 입원치료를 받아보신 적이 있는지요?
알코올 중독자 가운데 자기 스스로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그 정도만 되어도 매우 치료가 잘 된 것을 반증하죠..
(자의입원 하겠다고 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기 마음대로 퇴원을 하려고 그런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말을 다 곧이곧대로 믿기도 어렵습니다)
우선은 아버님이 제대로 된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도록 가족분들이 상의해서 입원을
시키시고, 그 다음에 지역 내의 알아논(Al-anon ; 단주자의 가족모임입니다.. 질문자 본인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자조 모임을 통해 상처받은 것들을 회복하고 가족으로서 환자에게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를 자조 모임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모임에 참여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안장이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글 읽다보니 그 동안 얼마나 맘 고생하셨을까? 맘이 아프네요.
어떤 관계에서든 중간에 있는 사람이 가장 곤란하고 힘든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자신의 노력보다는 아빠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것 같아요.
아빠도 이쁜 딸의 애교를 한 번 받아보면 맘이 달라질수도 있을것 같아요.
물론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도 엄마가 가장 많고 그런데도 어렸을때부터
유난히 아빠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번 질문은 가족의 이야기라 심오한 답변보다는 긍정의힘을 믿는
답을 적으려 합니다.
엄마께서도 많은 노력을 하셨으리라 싶어요.
많은 인내와 고통의 날들이 글에서 느껴진답니다.
가족의 힘을 보여주시고 서로 응원해 주도록 노력해 보세요. 한번만이라도요.
그래도 한번쯤은 아빠 핸드폰이나 톡으로 아빠를 응원하고 많이 사랑한다고
한번 보내보세요. 아빠가 넘 외로워서 그러지 않을까요?
아빠가 따님의 눈높이에 맞춰주시면 정말 좋을텐데 꼭 좋아지실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