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정도전이 살해 당한 이유가 궁금하군요.
정도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해동의 장량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이성계의 관계를 한 고조 유방과 그의 참모 장량에 비유하였는데, 한 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게 아니라 거꾸로 장량이 한 고조를 이용했다는 말을 꼭 덧붙였습니다. 이 말은 한 고조가 장량을 이용해 한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 고조를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제국을 건설했다는 뜻으로, 자신 또한 태조를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다는 것입니다. 정도전은 임금은 세습되는 직책이라 어리석은 임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정도전은 어린 세자 방석을 교육시켜 재상이 중심이 되는 왕도 정치(재상 정치)의 실현을 꿈꾸었지만, 왕권과 자신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을 두려워한 이방원에게 눈엣가시로 찍혀 후일 이방원은 사병을 이끌고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그를 살해했으며, 더불어 세자 방석도 살해하였다고 합니다.